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면역항암제는 듣기만 하면 좋은 약이지만 실제로 반응하는 환자군은 소수에 불과하다. 고가의 치료인 만큼 정확한 예측 플랫폼이 필요하다."
김정은 포도테라퓨틱스 상무 및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3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 '오가노이드 디벨로퍼 컨퍼런스 2025(ODC25)'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자회사 포도테라퓨틱스는 오가노이드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치료'라는 목표를 가지고 정밀치료 동반진단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포도테라퓨틱스는 국내 최초로 암 환자의 검체에서 오가노이드를 배양한 뒤 면역세포와 공배양하는 방식의 면역항암제(ICI) 감수성 검사 플랫폼을 상용화했다. 이는 실제 인체와 유사도가 높아 면역항암제의 치료 반응은 물론 내성 발생 시점까지 예측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김 CTO는 "기존에 버려지던 복수, 흉수 등 다양한 검체를 활용해 주기적으로 약물 반응도를 추적 관찰하는 식"이라며 "연구자 임상 결과에서 높은 정확도와 민감도, 특이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CTO에 따르면 면역항암제는 잘 듣기만 한다면 효과가 좋지만 반응 환자군이 많지 않아 예측 가능성이 낮았다. 특히 3주에 간격으로 약 270만~300만원이 드는 비급여 치료라는 점에서 환자들의 부담이 컸다.
김 CTO는 "기존 면역항암제 반응 예측 지표인 TPS, CPS 등의 정확도가 62.5%, 75% 정도였던 반면 자사 플랫폼은 니볼루맙 87.5%, 펨브롤리주맙 100%의 반응 예측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체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표적 항암제까지 성능평가를 했을 때 총 46개 케이스에 대해 정확도 95.25%, 민감도 87.5%, 특이도 97.37%를 기록했다는 김 CTO의 설명이다.
이 플랫폼은 현재 연구 데이터가 가장 많은 폐암과 위암 암종을 중심으로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 난소암으로도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직장암과 대장암의 경우 방사선 병용 효과를 목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지난달부터 연세세브란스병원, 충북대병원, 일산암병원 등 진료 현장에 처방 코드가 삽입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김 CTO는 "임상 연구는 끝났고 실제 처방이 가능한 인허가까지 완료됐다"며 "의료진이 필요로 하고 환자가 원한다면 언제든 검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가노이드 기반 검사 플랫폼이 완벽하진 않다는 점은 도전 과제다. 다른 플랫폼보다 인체 모사도가 높긴 하나 100% 완벽하진 않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와의 접목으로 더 정확한 예측도구를 만들어 진단이나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고정밀화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점이다.
김 CTO는 "우리는 단순하게 상업적인 아이템만을 개발하는 회사가 아니라 리서치를 하는 회사"라며 "탄탄한 데이터 기반으로 임상에 계신 교수와 환자 모두를 설득할 수 있는 치료법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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