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국내 골프 수요가 꺾이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골프존이 미국시장에서 반전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팬데믹을 계기로 급성장한 국내 스크린골프는 엔데믹 전환 이후 조정기에 접어들었지만 미국에서는 스크린골프가 신선한 개념으로 인식되며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공식 출범한 실내 가상 골프리그 'TGL(Tomorrow's Golf League)'도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골프존은 팬데믹 시기 국내 골프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 성장의 수혜를 입었다. 2019년 2470억원이었던 매출은 2022년 6175억원으로 약 2.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23억원에서 1487억원으로 4.6배 늘었다. 그러나 코로나 특수가 끝나고 국내 골프 수요가 둔화되며 2023년 매출은 6851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45억원으로 23% 감소했다. 2024년에는 매출 6200억원, 영업이익 958억원으로 위축세가 이어졌다.
돌파구가 필요했던 골프존은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미국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이 회사의 미국법인 매출은 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전체 매출 대비 해외 비중은 18.9%로 1년 새 9.5%포인트 상승했다. 해외 매출 가운데 미국 비중은 52.8%로 과반을 넘는다.
미국이 골프존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한 것은 스크린골프가 현지에서 새로운 레저 문화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스크린골프 매장 수는 8481개로, PC방(7773개)을 앞지르며 포화 상태에 이르렀지만 미국은 아직 성장 초기 단계로 평가된다.
골프존은 2016년 8월 미주법인 골프존아메리카(GOLFZON America, Inc.)를 설립한 이후 꾸준히 시장 공략에 나섰고 지난해부터는 시뮬레이터 수요 증가가 실적에도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250여개 매장에 골프 시뮬레이터를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 내 가맹점 수는 분기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올해 미국에서 개막한 TGL은 골프존 스크린골프 사업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가 주도해 만든 이 리그는 팀 단위 경쟁과 현장 관람이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프로 골프 리그다. 국내에서는 이미 유사한 형태의 스크린골프 리그가 운영되고 있지만 미국에서 이러한 방식이 정식 프로 리그로 출범한 것은 처음이다.
유안타증권 권명준 연구원은 "TGL의 성장 및 확대는 골프 시뮬레이션 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며 "골프존의 시뮬레이션 제품은 기술적 우위를 갖춘 만큼 성장성을 상향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골프존은 미국 내 시뮬레이터 설치 확대는 물론 직영 스포츠펍 '골프존소셜'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실내 연습장 '골프존 레인지', 골프 교육시설 '골프존 레드베터 아카데미'도 함께 운영 중이다. 더불어 법인별 수익성 중심의 운영체계 정비를 통해 안정적인 현지 안착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미국 외 글로벌 개척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골프존 관계자는 "투비전NX의 해외 런칭과 콘텐츠 고도화 등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4개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며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골프 시뮬레이터의 해외 판매 확대와 제품·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사업 전반의 안정성과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