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실적 부진과 자본잠식에 빠진 골프존클라우드가 본격적인 사업구조 전환에 나섰다. 한때 주력이었던 골프 거리측정기 사업은 점차 축소하고 스마트골프장 솔루션을 신성장동력으로 삼는 방향으로 체질개선을 추진 중이다. 적극적인 사업재편이 진행되는 가운데 조직 슬림화와 인력조정 등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도 나온다.
골프존클라우드는 2003년 '데카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골프 거리측정기 전문 제조기업이다. '골프버디'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다양한 포맷의 거리측정기를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며 2013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이 회사의 전환점은 2018년 골프존홀딩스(당시 골프존뉴딘홀딩스)가 최대주주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 시기였다. 사명을 '골프존데카'로 바꾼 이후 골프존은 유상증자와 전환상환우선주 매입 등을 통해 지분율을 73.4%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골프존의 경영권 인수 이후에 실적은 부침을 겪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일시적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2023년과 2024년 매출이 감소하면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2024년에는 매출 137억원, 영업손실 6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9.6%, 183.3% 감소하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자본잠식상태도 장기화 중이다. 자본잠식이란 회사의 누적된 손실이 자본금을 초과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전환된 상태를 뜻한다. 골프존클라우드의 자본총계는 2019년 -57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53억원까지 6년 연속 완전자본잠식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팬데믹 특수 종료 이후 골프시장 전반이 정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골프존클라우드는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며 장기간 거리 측정기 판매 부진에 시달려왔다"며 "이 같은 구조적인 수익성 악화가 실적 하락의 근본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골프존클라우드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모회사인 골프존은 2023년 6월 경영효율성 제고와 주주가치 향상을 명분으로 지분 전량을 주식교환방식으로 확보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 과정에서 골프존클라우드는 2024년 1월29일 코넥스 시장에서 주식거래가 정지됐고 같은 해 2월 상장폐지 절차까지 완료했다. 주식교환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이 형식상 상장폐지의 직접 사유였지만 사실상 수년간 누적된 재무 불안정성이 깔려 있었다는 일각의 분석이다.
골프존클라우드는 이후 기존 주력사업이었던 골프 거리 측정기 생산·판매 부문을 점차 축소하고 스마트골프장 솔루션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고강도 사업재편에 돌입했다. 스마트골프장 사업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골프장 운영 효율을 높이고 골퍼의 이용 경험을 보다 편리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골프장 곳곳에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도입해 골퍼와 운영자가 모두 효율적으로 플레이와 관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는 만큼 기술력이 사업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골프존클라우드는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2023년 골프장 ERP 시스템 전문기업 골프존CM(구 씨엠인포텍)을 흡수합병하고 같은 해 사명을 '골프존데카'에서 '골프존클라우드'로 변경했다. 골프존CM은 골프장 팀별 위치와 라운드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관제시스템을 개발해 온 기업으로 스마트골프장 구현의 기반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골프존클라우드가 올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골프존그룹 편입 이후 적자가 이어지며 연결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는 만큼 조직슬림화나 인력 조정 등 내부 효율화 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사업구조를 전면적으로 재편한 상황에서 중복인력과 비핵심부문에 대한 재정비는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골프장 중심으로 사업 방향이 완전히 바뀐 만큼 기존 인력구조나 조직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기술중심 사업에 맞는 조직 재설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골프존클라우드 측은 이러한 사업개편과 구조조정 방향성에 대해 "답변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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