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채린 기자] 티웨이항공이 올해 1분기 국내 상장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 성장을 일궈내고도 업계 최저 수준의 수익성을 내는데 그쳤다. 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을 확장하며 차별화를 꾀했지만 정작 실속은 챙기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이는 이번 분기 국내 상장 LCC 4개사 가운데 유일한 매출 증가이자 2018년 상장 이후 가장 큰 외형 성장 폭이다. 타 LCC의 경우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제주항공 3847억원으로 30.8% 감소 ▲진에어 4178억원으로 2.9% 감소 ▲에어부산 2496억원으로 8.3% 감소했다.
티웨이항공의 이번 매출 성장은 유럽과 북미 등 중장거리 노선에 집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인천공항~프랑크푸르트(독일)·로마(이탈리아)·파리(프랑스)·바르셀로나(스페인)·자그레브(크로아티아)' 등 유럽 주요 도시로 향하는 노선을 운항 중이다. 이달에는 중앙아시아 타슈켄트(우주베키스탄) 노선에도 신규 취항했으며 오는 7월12일부터는 밴쿠버(캐나다) 노선 운항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티웨이항공은 지난 3월 대형 항공기 A330-300와 B777-330ER을 추가 도입하며 중장거리 노선 확대에 본격 나섰다. 현재 이 회사는 대형기 7대와 중소형기 33대를 보유해 총 4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전년 대비 항공기 보유대수는 5.3% 증가했다.
하지만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355억원의 적자를 내며 상장 LCC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얻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도 326억원 적자를 내긴 했지만 티웨이항공보다 손실 규모는 적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각각 582억원, 40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를 냈다.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먼저 고정비 증가가 꼽힌다. 대형기 도입과 인력 확충 등에 따른 비용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올해 1분기 티웨이항공의 매출원가율은 98%로 전년 동기 대비 24.3%포인트(p) 급증했다. 특히 리스부채 비용은 지난 1분기 210억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는 항공기 도입의 영향으로 41.9% 증가한 2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 2447억원에 달하던 현금성 자산도 리스료와 운항비용 증가에 따라 이번 1분기 613억원으로 75% 감소했다. 아울러 지난해 1분기 부채비율은 582.3%였지만 올해 1분기 4353.0%로 폭등하며 재무 건전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항공유 부담이 커진 것도 티웨이항공의 수익성을 갉아 먹는데 한 몫 했다. 항공유 가격은 유가가 하락했음에도 연료소비 증가와 환율 상승으로 가격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 지난해 1분기 갤런(Gallon)당 3260원이었던 항공유 가격은 올해 1분기 3235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대형 항공기 투입에 따른 연료 소비 증가로 가격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 유럽노선에 사용되는 대형 항공기 'B777-300ER' 등이 항공유를 많이 소진하기에 연료비 절감 효과가 상쇄된 것이다. 통상적으로 수용 가능 인원이 250명 이상이면 대형기에 해당하고 250명 미만이면 중소형기로 분류한다.
항공유 사용량은 같은 종류의 항공기라도 비행거리, 기상 조건 등의 요건에 따를 수 있다. 최대 연료 탑재량을 기준으로 보면 대형기 B777-300ER의 최대 연료 탑재량은 18만1283리터다. 반면 중소형기 B737-800의 최대 연료 탑재량은 2만6020리터로 대형기와 7배가량 차이가 난다.
더불어 탑승률도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 탑승률은 약 92%(전체 노선 평균)였지만 이번 분기에는 약 89%로 소폭 하락했다. 환율 역시 비용 부담 요인으로 작용됐다. 지난해 1분기 평균 달러당 1338원이었던 환율이 이번 1분기 1463원으로 9.3% 증가했다. 항공기는 임차료를 비롯해 정비비, 유류비 등이 달러로 결제되는 터라 고환율이 불리하게 작용한다.
티웨이항공은 중장거리 확장 과도기인 만큼 하늘 길 확장이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장거리 노선의 다각화 등이 지금보다 안정화되면 적자 상황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운항 안전성과 장거리 안정화를 통해 향후 점진적인 실적 증대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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