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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매출 1위 놓쳤다
이채린 기자
2025.06.02 14:30:19
1Q 기준 4년 만에 3위 하락...무안참사 여파, 여객수 21% 급감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8일 13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제주항공)

[딜사이트 이채린 기자] 국내 상장 저비용항공사(LCC)의 절대 강자 제주항공이 매출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지난해 말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가 악재로 작용한 결과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8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789억원에서 올해 마이너스(-)326억원으로 돌아섰으며 순이익도 472억원 흑자에서 327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이 기간 티웨이항공은 매출 4466억원을 기록하며 제주항공이 놓친 1위 자리를 꿰찼고 진에어도 4178억원을 달성해 제주항공을 앞섰다. 에어부산은 2496억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국내 LCC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선두주자로서 선제적으로 시장을 장악한 덕분에 매출 규모에서는 1위 지위를 유지해 왔다. 실제 상장 LCC 4개 사 체제가 구축된 2019년 이래 제주항공의 매출은 ▲2019년 1조3840억원 ▲2020년 3770억원 ▲2021년 2731억원 ▲2022년 7025억원 ▲2023년 1조7240억원 ▲2024년 1조9358억원으로 6년간 매출 우위를 지켜왔다. 1분기로 한정하면 4년 만에 1위 수성에 실패했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의 이번 1분기 매출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 지난해 12월29일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에서의 사고에서 기인했다고 분석한다. 수완나품공항(태국 방콕)발(發) 무안 노선의 제주항공 7C2216편이 무안국제공항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해 철근 콘크리트 소재의 둔턱과 충돌했고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총 181명이 탑승해 있었고 이 중 179명이 사망했다. 이는 제주항공 창사 이래 첫 사망 사고이자 국내 항공 역사상 최악의 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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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1분기 실적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사고 이후 제주항공은 치명적인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입었고 이에 고객 신뢰도와 탑승률이 급격히 하락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국내외 여객수(국내선 출발·국제선 출도착 기준)는 ▲제주항공 111만399명 ▲티웨이항공 92만8089명 ▲진에어 96만5155명으로 집계돼 제주항공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올해 1월 여객수 88만1101명으로 20.7% 감소하며 진에어(93만3972명)와 티웨이항공(92만1502명)에 여객수 1위도 내줬다. 여기에 대규모 보상과 위로금 지급 등으로 수익성도 큰 폭으로 뒷걸음쳤다. 제주항공은 법정 배상금과는 별도로 유족에게 위로금과 장례비 명목으로 인당 3000만원씩 지급한 상태다.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단순 계산으로 총 54억원 수준의 금액이 지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추가적인 비용 지출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은 2007년 몬트리올 협약을 맺었고 이 협약에는 국제선 항공 여객, 수화물, 화물 운송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해 항공사의 법적 책임과 배상 한도를 정해두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1인당 약 3억원 수준의 법정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제주항공은 사고 이후 운항 안정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예컨대 이 회사는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2만7346편을 운항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15.6%(2만3088편) 감편 운항하며 내실을 다졌다. 제주항공은 ▲기내 안전 훈련 교육 과정 신설(2022년 이후 사무장 훈련 수료한 승무원 대상) ▲법령에 따른 정기 훈련과 자체적 안전교육 실시 ▲신입·경력 정비사 추가 채용 ▲모든 항공기에 화재 진압 파우치 도입 등 다각도로 안전 경영을 확대 중이다. 


제주항공 임직원들이 2023년 11월7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진행된 B737-8 1호기 도입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제주항공)

동시에 제주항공은 매출 회복을 위해 인기 노선을 중심으로 재정비에 나섰다. 인천~오사카(일본) 노선은 주 22회에서 28회로 증편했고, 제주~시안(중국) 노선도 주 2회(화·토) 재개했다. 


또한 제주항공은 신조기를 대거 들여올 계획이다. 노후화 기재 비율이 높아질수록 결함 위험이 커지고 수리비도 점차 늘어나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항공이 보유 중인 항공기는 42대로, 이 중 기령 15년 이상 된 기재가 차지하는 비율은 57.1%(24대)다. 이에 제주항공은 2030년까지 평균기령 5년 이하를 목표로 신조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2018년 11월 '보잉B737-8(옛 맥스) 40대 확정구매·10대 옵션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2023년 11월 2대, 올해 1월 말과 5월 말 각각 한 대씩 총 4대를 들여온 상태다. 


신조기 구매는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과 부채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임차기 대비 정비비 절감, 환율 영향 최소화 등 매월 임차료를 지불해야 하는 임차기에 비해 효율적이다. 또한 임차해서 항공기를 쓰게 된다면 반납할 때 원복 정비 비용이 들지만 신조기는 원복 비용 절감도 가능해 경제적이라는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아울러 제주항공은 신조기 도입으로 신규 노선 취항에도 나서며 수요를 확대할 구상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030년까지 새로운 기종을 전부 구매 도입해 신규 노선에 진출하고 신규 수요도 창출할 계획"이라며 "신조기 구매 도입을 통해 연간 14% 가량의 운용 비용 절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현재 당사의 전략대로라면 LCC 중 가장 많은 신조기를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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