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채린 기자] 에어부산이 올해 1분기 국내 상장 저비용항공사(LCC) 중 유일하게 순이익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모순적이지만 지난 1월 발생한 보조배터리 화재로 손실된 기재가 유형자산 처분이익에 포함된 이유가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어부산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43.3% 감소한 2496억원과 402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매출·영업이익 위축에도 순이익 증가는 눈에 띄는 부분이다. 실제로 에어부산 순이익은 41.6% 늘어난 322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에어부산 순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4.6%포인트(p) 상승한 12.9%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경쟁 LCC의 순이익률을 살펴보면 ▲제주항공 마이너스(-)8.5% ▲티웨이항공 –10% ▲진에어 10.9%로 각각 17%p, 21.4%p, 5%p씩 하락했다. 에어부산만 유일하게 순이익률을 개선하며 수익성을 유지한 셈이다.
에어부산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주된 배경으로는 기내 보조배터리 화재 사고 여파를 꼽을 수 있다. 항공기 이륙 준비 중 기내 선반에 있던 보조배터리가 폭발하며 발생한 화재는 배터리 내부 절연 파괴로 인한 합선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다. 에어부산은 화재 항공기가 전손 처리되면서 일시적인 비용 부담이 발생했다. 특히 기존에 수립한 항공편 운항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주목할 점은 이 같은 항공기 화재가 오히려 에어부산의 순이익을 개선시키는 요인이 됐다는 점이다. 세부적으로 에어부산의 순이익은 기타 수익의 급증에서 기인했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기타 수익은 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 성장했다. 특히 유형자산 처분이익이 불어난 점이 주효했다. 항공기 리스 비용은 부채로 계상되는데, 기재 손실에 따라 보험사가 리스비용을 대납하면서 유형자산 처분이익으로 회계처리된 것이다. 그 결과 유형자산 처분이익은 지난해 1분기 206만원에서 올해 1분기 79억원으로 무려 3809배 늘어났다.
기타 수익에 해당하는 잡이익(기타영업외수익) 또한 올해 1분기 51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914.5% 확대됐다. 잡이익은 해외지점 세금 환급 및 크레딧(Credit) 등 영업활동과 무관하게 발생한 수익이 포함된다.
여기에 더해 비용 지출이 줄어든 점도 있다. 기타비용은 지난해 1분기 338억원에서 올해 1분기 44억원으로 87%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화환산손실이 줄어든 결과다. 예컨대 외화환산은 결산 시점 환율을 적용한 원화 평가금액을 반영한다. 올 1분기의 경우 2024년 12월 말 환율보다 올 3월 말 환율이 낮아지면서 외화환산손실폭이 줄었다. 반면 지난해 1분기의 경우 2023년 12월 말 환율이 2024년 3월보다 오르면서 외화환산손실폭이 컸다.
노선 수요가 회복세를 보인 점 역시 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주력 노선인 일본을 비롯해 국제선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됐고 필리핀 보홀과 인도네시아 발리 등의 노선도 실적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계절·노선별 수요에 맞춘 탄력적 운항 전략과 고정비 분산, 인력 및 장비 효율화 같은 비용 통제도 수익 하락을 방어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주력 노선인 일본에서의 우위를 점하는 동시에 중국 및 중화, 동남아 노선의 수요 흐름과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분기 순이익률 상승 대해서는 "기재 손실이 유형자산 처분이익으로 회계처리 된 영향도 있지만 복합적인 이유에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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