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채린 기자] 제주항공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사고 여파가 지속되는 데다, 2분기가 전통적 비수기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제주항공이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항공권을 할인 판매한 점은 수익성을 더욱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올 2분기 실적 컨센서스(최근 발간된 5개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3482억원과 영업적자 4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4% 감소하고 적자폭은 약 8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제주항공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표면적인 원인으로는 2분기가 항공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해 말 발생한 무안공항 사고 여파가 지속되면서 타 저비용항공사(LCC)보다 실적 타격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제주항공은 사고 이후 안전성 강화를 위해 운항 편수를 감축했다. 올 1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15.6%(2만3088편) 줄였으며, 2분기 역시 10.1% 축소된 2만143편 운항에 그쳤다. 특히 제주항공은 악화된 소비자 인식에 대응하고 탑승률을 개선하기 위해 여객 단가를 대폭 인하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 2분기에 국내선과 국제선 단가를 각각 17.1%, 5.3%씩 내렸는데, 약 89억원의 영업손익 악화가 발생한 것으로 계산된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하반기부터 성수기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특히 추석 연휴와 대체공휴일이 있는 10월에 임시공휴일까지 지정되면 최대 10일 연휴가 가능해 항공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올 연말까지 항공기 2대 추가 도입해 운항 편수 정상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항공권 가격을 낮춤으로써 소비자 이탈이 멈췄다"며 "다만 항공은 안전이 중요하고 여행소비도 심리적 영역이기 때문에 사고 영향에서 완전히 정상화되려면 1년 이상은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연중 수요가 가장 낮은 2분기에 대외적인 요인이 맞물렸다"며 "여객수는 점차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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