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품에 안는다. 증권사에 이어 생명보험사 인수에도 성공하면서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강화 전략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가 연이은 인수합병(M&A)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던 배경에는 임종룡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임 회장은 NH농협금융지주에서도 과감한 인수합병으로 성장을 이끌었는데 이 역량을 우리금융지주에서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2일 우리금융의 동양생명과 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지난해 8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최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 8개월여 만이다.
임 회장은 2023년 3월 취임하면서부터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이 떨어지는 탓에 금융지주 순이익 순위 경쟁에서도 번번이 밀렸던 우리금융에 비은행부문 금융사 인수는 절실한 과제로 꼽혔다.
임 회장은 첫 번째로 증권사 인수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5월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한 뒤 8월 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을 합병한 우리투자증권을 출범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3월 투자매매업 변경 본인가를 받아 사업 본격화에 나선 상태다.
다음으로 주목한 곳은 보험사였다. 지난해 4월 우리금융은 롯데손해보험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하지만 매각 가격에서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고 그해 6월 우리금융은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비구속적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논의는 빠르게 진행됐다. 두 달 뒤인 8월 동양·ABL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됐다. 부담 없는 가격에 보험사를 인수하려 했던 우리금융과 한국 시장에서 빠른 철수를 원했던 중국 다자보험그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수할 보험사는 빠르게 확정했지만 다음이 문제였다.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고로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금융감독원은 임 회장에게도 내부통제 실패의 책임을 물었다.
임 회장은 자칫 보험사 인수가 무산될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8월 초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고가 적발된 이후로 여러 차례 사과문을 내놨고 10월 국정감사에도 금융지주 회장 처음으로 증인으로 출석했다.
임 회장의 노력에도 상황은 악화했다. 금감원이 올해 3월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기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낮추면서 자회사 편입 승인 가능성이 오히려 떨어졌다. 임 회장은 금융당국의 요구사항을 적극 이행하면서 상황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우리금융은 경영실태평가 3등급을 받자마자 곧바로 내부통제 관련 개선계획을 금감원에 제출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또 내부통제위원회와 윤리경영실을 만들었다.
금융당국의 분위기도 바뀌기 시작했다. 조건부 승인 가능성이 제기됐다. 임 회장이 즉각적 조치를 취하고 직접 발로 뛰면서 금융당국의 분위기를 바꿔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임 회장은 농협금융에 이어 우리금융에서도 새로운 인수합병 역사를 쓰게 됐다. 농협금융에서는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 등을 패키지로 인수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기여했다. 임 회장은 2013년 6월부터 2015년 2월까지 농협금융 회장으로 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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