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미투온이 게임 시장에서 본업 경쟁력이 급격히 흔들리며 수익성 악화의 위기에 종속회사의 배당 수익에 의존해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한 해 동안 거둔 순이익 대부분이 외부 투자 수익에서 발생했다. 핵심 사업인 게임 부문은 현금 창출력의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미투온의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943억원으로 전년(1090억원) 대비 약 13.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8억원으로 전년(221억원)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0억원에 그쳤다. 전기 174억원에 비해 77%나 줄어든 것이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본업 경쟁력의 문제점이 그대로 나타난다. 미투온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영업손실이 15억원가량 발생했다. 당기순이익에서는 13.6억원의 흑자 기조였다. 당기순이익의 흑자는 43억원에 이르는 금융수익으로 인한 것이었다.
연결 기준으로 본 순이익도 40억원으로 대부분이 금융수익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배당 수익이 아니었다면 실질적인 영업 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미투온의 별도기준 재무제표를 확인하면 본업 영업활동만으로는 마이너스(-) 5.86억원이었다. 미투온 자체의 본업인 게임 서비스를 통해 벌어들인 현금보다 유출이 더 많았다. 하지만 배당금이 40억원과 법인세 환급분 1.4억원으로 36억원의 현금흐름을 보여줬다.
미투온은 미투젠에서 이름을 바꾼 고스트스튜디오와 메모리키홀딩스 등 복수의 자회사를 통해 지분 수익을 거두고 있다. 문제는 미투온의 실적을 맞추기 위해 자회사에게 과도한 배당금이 책정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고스트스튜디오는 지난해 전체 62.1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미투온은 고스트스튜디오의 지분 572만9000주(42.19%)를 확보하고 있다. 고스트스튜디오는 모회사 미투온에 지난해 26억원 정도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
고스트스튜디오의 실적이 하향 곡선을 보이고 있다. 2022년 매출 934억원에 영업이익 293억원을 찍었던 고스트스튜디오는 2023년 매출 848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이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매출 656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들어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을 높이면서까지 배당금을 미투온에게 지급했다.
과도한 배당금을 미투온에게 지급했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고스트스튜디오의 지난해 배당 성향은 72.5%에 이른다. 2023년 41.7%, 2022년 62.5%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고스트스튜디오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11.5억원에서 85.6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대해 미투온 측은 "고스트스튜디오가 상장을 할 때 당기 순이익의 40%를 주주들에게 약속을 했다"며 "당기 순이익이 줄어들어 주주들에게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됐다. 그래서 영업이익 대비 40% 수준의 배당금을 책정해 지급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배당 성향이 높은 것은 주주에게 이익을 적극 환원한다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그만큼 내부 유보금이 줄어 연구개발 및 신사업 투자 여력이 부족해진다. 특히 고스트스튜디오와 같이 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배당을 유지하게 되면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된다.
시장에서는 미투온과 고스트스튜디오의 이와 같은 수익 구조에 대해 본업이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배당 수익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구조라고 평가한다.
특히 배당은 일회성 수익일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미투온은 이미 수년 전부터 외형 성장이 멈췄고, 핵심 수익원이 배당과 금융수익으로 전환된 상태"라며 "투자기업 실적에 휘둘리는 수익 구조의 한계는 중장기적으로 주가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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