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미투온이 실적은 물론 재무 건전성에 멍이 들고 있다.

최근 공개된 2024년 말 기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투온은 본업과 신규 사업 부진으로 인해 유동성 관리와 재무적 안정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연결재무제표를 보면, 2024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3.5% 감소한 943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18억원, 당기순이익은 40억원으로 하락했다.

미투온은 수익성 악화로 인한 문제를 전환사채(CB) 발행과 차입금 의존으로 풀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투온은 2017년 1회 전환사채를 시작으로 꾸준히 CB를 발행해왔다. 그리고 2022년에는 총 180억원 규모의 2회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2024년에는 90억원 규모의 3회 전환사채를 추가로 발행했다.

특히 미투온이 지난해 11월 발행한 90억원 규모의 3회차 CB는 180억원 규모의 2회차 CB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채무 180억원 중 139억원이 우선 상환됐다.

2024년 연말 기준 잔존하는 전환사채 규모는 약 133.7억원에 달한다. 보고서 작성이후 14.5억원을 상환해 현재 119.2억원의 전환사채가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투온이 경영 악화를 외부 차입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차입금도 규모도 부담스러워지고 있다. 고스트스튜디오 등 자회사로부터의 장기차입금 87억원을 포함한 총 차입금은 약 136억원 규모다. 이는 회사에 현금성 자산이 약 387억원이 있어 당장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하지만 넉넉한 곳간을 유지해오던 미투온 입장에서는 점점 부담이 더해지고 있는 과정이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부담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소폭이지만 전년대비 줄어들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2023년 223억원에서 2024년 21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특히 투자활동 현금흐름에서 2023년 마이너스(–) 562.8억원을 기록했던 반면 2024년 마이너스(-) 53.1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그럼에도 전환사채 발행과 단기차입금 증가로 인해 유동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부채 비율도 나빠지고 있다 .미투온은 2023년 자본 652.8억원, 부채 195.7억원으로 부채비율이 29..98%였다. 하지만 지난해 자본은 소폭 줄어 646.3억원이었다. 반면 부채는 늘어 235.6억원이었다. 부채비율이 36.46%까지 높아졌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미투온 주가는 매우 저평가 되고 있다. 최근 경기 영향과 업종의 부진 영향도 있지만 미투온의 주가는 9일 종가기준 1654원으로 마감해 52주 최저가(1610원)에 근접한 주가를 보이고 있다.

특히 회사가 가진 순자산 대비 주식이 얼마나 가치있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인 PBR이 0.36배밖에 되지 않는다. 미투온 전체 자산에 비해 주가가 36%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회사의 모든 자산을 팔고 부채를 청산한 후 남은 순자산 가치보다 주식이 훨씬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미투온 측은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겪은 게임사업은 올해 1분기만 실적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3분기에는 신규게임 출시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넷플릭스 드라마인 '당신이 죽었다'가 방영 예정돼 있어 실적 반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위기가 반전되면 재무적인 면의 문제점도 해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