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계열사 간 부당혐의를 받는 롯데그룹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섰다. 롯데홈쇼핑이 서울 영등포 소재 사옥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비계열사 대비 유리한 조건을 적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본다는 취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롯데지주·롯데홈쇼핑·롯데웰푸드에 조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공정위는 롯데그룹의 계열사 간 거래 과정에서 비계열사보다 유리한 조건을 거래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롯데홈쇼핑이 2023년 7월 롯데지주·롯데웰푸드가 소유한 서울 양평동 사옥을 2039억원에 매입한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롯데홈쇼핑은 해당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었는데 근무 환경 개선과 임차 비용 절감을 위해 매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의 2대주주인 태광산업은 이에 이의를 제기했다. 롯데홈쇼핑이 해당 건물을 시세보다 고가에 사들이며 롯데그룹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부당 지원 행위를 저질렀다는 골자다. 이에 태광산업은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와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를 부당지원행위 혐의로 신고했다.

현재 공정위는 다른 회사와 부동산 등을 거래하면서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할 경우 이는 공정거래법상 부당 지원행위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공정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건 내용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