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빈대인 회장도 올해 초부터 영업이익경비율(CIR) 문제는 3년의 긴 호흡으로 대응하자고 강조했다. 그룹 차원의 제일 중요한 이니셔티브로 추진할 것이다."
BNK금융지주는 최근 2024년 실적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CIR을 향한 걱정을 서슴없이 드러냈다. 그럴 만한 게 올해도 CIR 상승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CIR 개선 여부는 실적뿐만 아니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방안 이행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지난해 CIR 상승을 주도한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의 인건비는 당분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BNK금융은 자산 수익성 개선, 전략적 비용 관리 강화, 인적 역량 강화 등을 전략적으로 추진해 2027년까지 CIR 개선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26일 BNK금융의 '2024년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BNK금융의 그룹 CIR은 47.19%로 전년보다 1.49%p(포인트) 상승했다. 총영업이익보다 판매관리비가 더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CIR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BNK금융의 총영업이익(조정영업이익)은 3조3339억원으로 전년보다 3.2% 늘었다. 반면 판매관리비는 같은 기간 1조4760억원에서 1조5734억원으로 6.6% 증가했다.
CIR은 총영업이익에서 인건비와 물건비 등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로 금융사의 경영 효율성을 나타낸다.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이 좋다고 여겨지는데 수치는 총영업이익이 늘거나 판매관리비가 줄면 개선된다.
BNK금융의 판매관리비가 대폭 증가한 이유는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인건비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다 두 곳의 은행은 지난해 4분기에 희망퇴직을 예상보다 큰 규모로 실시하면서 전년보다 두 배 많은 희망퇴직 급여를 지출했다.
부산은행의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7456억원으로 전년대비 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건비는 12.7% 늘어난 3398억원으로 집계됐다. 경남은행의 인건비도 2996억원에서 3129억원으로 4.4% 증가했다.
두 은행이 지난해 4분기에 지출한 희망퇴직 급여는 모두 352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산은행 117억원, 경남은행 235억원이다. 2023년 두 은행이 희망퇴직 급여 명목으로 지출한 금액은 156억원이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판매관리비는 각각 퇴직급여 충당금전입액, 감가상각비, 세금과공과, 인건비, 물건비, 희망퇴직급여 등 항목으로 구성되는데 이중 인건비가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부산은행의 판매관리비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5.6%다.
문제는 당분간 희망퇴직 급여 발생 등 영향으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판매관리비 축소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BNK금융에 따르면 두 은행의 명예퇴직 대상자는 2025년부터 5년 동안 8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권재중 BNK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최근 IR에서 "명예퇴직 등에 따른 인건비 부담 때문에 당장 CIR이 개선되기 어렵지만 3개년 계획으로 좀 크게 낮출 수 있도록 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희망퇴직 급여처럼 비용 절감 전략이 통하지 않는 영역도 있다 보니 BNK금융도 수익성 제고와 비용 효율화에 초점을 맞춘 CIR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크게 자산 수익성 개선, 전략적 비용 관리 강화, 인적 역량 강화 등이다.
자산 수익성 개선과 관련해서는 자산 리밸런싱(재분배)을 통해 기존 자산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비이자이익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이자이익을 크게 늘리기 어려워진 상황을 반영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비용 관리 차원에서 비효율 지점 통폐합, 스마트 브랜치 도입 등도 적극 추진한다. 부서 통합과 중복 업무 제거 등을 통해 비용 효율화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직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인력 재배치 등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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