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JB금융지주가 지난해 은행금융지주 8곳 통틀어 경영 효율성이 가장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30%대 영업이익경비율(CIR)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 증가에도 총영업이익이 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CIR 지표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2024년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JB금융의 CIR은 37.5%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0.8%포인트(p) 하락한 데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KB금융지주나 신한금융지주는 40%대 CIR을 기록했다. 지방금융지주인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의 CIR은 각각 47.2%, 51.8%로 파악됐다.
심지어 점포가 없어 인건비나 운영비 등에서 비용 효율화 강점이 있는 인터넷전문은행과 비교해도 JB금융의 CIR은 크게 높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CIR은 36.4%로 JB금융보다 불과 1.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CIR은 총영업이익에서 인건비와 물건비 등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로 금융사의 경영효율성을 나타낸다.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효율성이 좋다고 여겨지는데 판매관리비를 줄이거나 총영업이익을 늘리면 수치를 개선할 수 있다.

JB금융의 높은 경영효율성은 김기홍 회장의 경영 비전에서 찾을 수 있다. 김 회장이 취임 이후 '작지만 강한 강소금융그룹'이라는 비전을 앞세워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추구한 점이 경영효율성 지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JB금융의 경우 판매관리비보다 총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CIR 수치도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방금융지주 3곳을 비교하면 JB금융의 판매관리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하지만 JB금융만 CIR 수치가 개선됐다.
JB금융의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8302억원으로 전년대비 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영업이익은 2조147억원에서 2조2149억원으로 9.9% 증가했다. BNK금융과 DGB금융의 판매관리비는 같은 기간 6.6%, 4.1% 각각 증가했다.
김 회장은 2019년 취임 이후 JB금융은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 확대 등 전략을 적극 펼치면서 수익성 지표를 꾸준히 개선했다. 김 회장 취임 전인 2018년 9.1%였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13.0%까지 상승했다.
JB금융의 판매관리비가 증가한 데는 인건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JB금융의 판매관리비 항목을 보면 인건비성 경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지난해 다른 항목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해 인건비성 경비는 5479억원으로 전년대비 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물건비성 경비는 7.6% 늘었고, 기타 항목도 4.4% 증가했다. 지난해 인력구조 효율화 등을 위한 대규모 명예퇴직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명예퇴직금 규모는 전년보다 줄었다.
주요 계열사별 CIR을 보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40.8%, 39.6%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JB우리캐피탈은 전년보다 3.7%포인트 개선된 20.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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