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민희 기자] 제이에스티나가 현금창출력이 떨어지며 연구개발(R&D) 투자까지 소홀해졌다.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와 원자재 부담, 회사의 애매한 브랜드 포지셔닝 등이 유동성 악화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트렌드에 민감한 업종 특성상 R&D 투자 위축은 제이에스티나의 추가적인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이에스티나는 수년째 경영난에 봉착하면서 R&D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R&D 투자액은 2022년 20억원에서 이듬해 12억원까지 40%나 쪼그라들었다. 작년에도 3분기까지 전년 동기 9억원 대비 22.22% 감소한 7억원의 투자에 그쳤다.
R&D 투자 위축은 이 회사의 현금창출력 약화와 무관치 않다.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살펴보면 2021년 44억원에서 2022년 35억원으로 줄었고 2023년에는 16억원까지 감소했다. 3년 사이 64.6% 급감했다. 작년 3분기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한 자릿수까지 떨어진 9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제이에스티나의 유동성 악화 배경으로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를 꼽는다. 실제 국내 주얼리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추세다. 월곡주얼리산업진행재단에 따르면 작년 국내 주얼리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4% 감소한 5조2569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원자재인 금값 급등으로 인한 원가부담도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줬다. 최근 3년 동안 금값은 85%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회사의 매출원가도 2021년 237억원에서 2023년 262억원으로 3년 동안 9.54% 확대됐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원가는 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191억원 대비 1.1% 추가로 올랐다.
제이에스티나의 애매한 브랜드 포지셔닝 역시 유동성 부진에 한몫했다. 현재 국내 주얼리시장은 수입 명품 브랜드와 저렴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로 양극화 됐다. 이에 중저가를 내세우는 제이에스티나는 소비자에게 선택 받기가 더 어려워졌다. 일각에선 제이에스티나가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하더라도 이미 소비자 사이에서 고착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R&D 투자까지 줄이면서 추가적인 경쟁력 약화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쥬얼리 및 패션시장은 트렌드에 매우 민감한 업종이다. 소비자들은 항상 새로운 트렌드를 기대하며 이를 충족해주는 브랜드에 신뢰와 만족을 느낀다. 이에 해당 기업들은 꾸준한 R&D 투자를 통해 새로운 신제품 출시 등을 지속해야 한다. 하지만 R&D 투자가 줄면 이러한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불황이라고 해서 R&D 비용을 줄이면 훗날 호황이 찾아왔을 때 다른 기업에 비해서 도태될 확률이 높다"며 "특히 지속적으로 R&D 비용을 줄여가게 되면 이는 곧 회사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대내외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을수록 미래를 대비해 제품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이에스티나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기가 어려워 현금유동성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다"며 "R&D 비용 감소는 연구인원의 자연퇴사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비용 감소"라고 밝혔다. 이어 "연구 인재를 지속적으로 충원해 적재적소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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