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민희 기자] 역대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금값으로 제이에스티나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견디다 못한 제이에스티나는 지난달 쥬얼리 제품 가격 인상을 전격 결정했다. 하지만 그동안 중저가 마케팅 전략을 써왔던 만큼 이번 인상이 판매 위축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시장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이에스티나는 쥬얼리, 핸드백, 손목시계 사업을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다. 특히 쥬얼리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한다. 따라서 쥬얼리사업이 대내외적 요인으로 인해 타격을 입을 경우 이는 곧 회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문제는 최근 제이에스티나 쥬얼리의 주원자재인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회사는 매출원가 부담이 급격히 늘어났다는 점이다. 실제 제이에스티나의 매출원가는 2021년 237억원에서 2023년 262억원으로 3년 동안 9.54% 확대됐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원가도 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191억원 대비 1.1% 추가로 올랐다.
이는 금값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인 결과다. 최근 3년 동안 금값은 85%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4일 순금 1돈(24k, 3.75g)의 가격은 56만4000원으로 3년 전 1돈당 30만4000원 대비 26만원이 뛰었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져 금값은 당분간 계속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원료가격 부담을 이기지 못한 제이에스티나는 지속적인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2022년 2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3년 마이너스(-) 6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작년 3분기에는 전년 동기 -2억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돼 -11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원료값이 오르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진다. 결국 제이에스티나도 지난달 14K 골드 소재를 사용하는 쥬얼리 제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아이템별로 인상률은 다르지만 평균 10~15% 인상됐다고 사측은 밝혔다. 제이에스티나 홈페이지 기준 현재 14K 귀걸이가 25만8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달 가격 인상으로 인해 2만5800원~3만8700원 가량 가격이 상승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제이에스티나와 같이 중저가 브랜드를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의 경우 가격 인상이 오히려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내 쥬얼리업계는 명품업계와는 달리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가격 저항선이 큰 탓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일정수준 금액대를 유지해오던 브랜드가 가격 인상을 단행했을 경우 오히려 제품을 구매하지 않으려고 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특히 제이에스티나의 경우 중저가 브랜드 안에서도 비교적 낮은 가격대를 형성한 브랜드로 가격 인상이 오히려 판매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제이에스티나 관계자는 "금값 상승으로 인한 가격 인상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합리적인 가격대의 가성비 골드 제품과 실버 컬렉션을 확대해 제품의 다양성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