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대우산업개발이 인가 전 인수합병(M&A)에 나선지 1년 만에 원매자를 찾아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산업개발은 우선매수권자와 최종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1월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한 후 스토킹호스 매각에 참여할 원매자 물색에 나섰다. 이후 대우산업개발 인수 의향을 밝힌 원매자를 매각 공고 전 우선매수권자로 선정하는 내용의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주관사는 지난해 12월 우선매수권자가 존재하는 공개경쟁입찰 공고를 추진했지만 당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대우산업개발은 공개경쟁입찰을 마무리 짓고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을 준비 중이다.
대우산업개발은 2011년 대우자동차판매의 건설부문이 인적분할해 출범한 회사로 2015년 이상영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신흥산업개발유한공사가 인수했다. 모회사는 중국 종합부동산개발투자회사인 풍화그룹으로 지난해 6월 기준 신흥산업개발유한공사를 통해 지분 56.5%를 보유하고 있다. 대우산업개발은 2021년과 2022년 모두 매출 5000억원대를 기록한 중견 건설사로 2022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75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대우산업개발은 2022년 4월 분식회계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받기 시작하면서 무너졌다. 해당 의혹으로 이 회장이 내부 감사에 착수하면서 당시 대표이사였던 한재준 전 대표의 허위 학력 및 이력, 재직 시절 저지른 횡령·배임 행위가 드러났다.
이 회장과 한 전 대표의 쌍방 폭로전과 소송이 이어지며 회사의 신용도는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하락했다. 오너 리스크와 더불어 전반적인 건설 및 분양 시장 침체로 5000억원에 달하던 매출은 2023년 2974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어 신규 공사 수주 중단과 영업활동과 채무변제 등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경영 상태는 더욱 악화했다. 결국 대우산업개발은 2023년 8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회사는 신청서를 제출한지 한 달 여 만에 법원으로부터 개시 결정을 받으며 인가 전 M&A 절차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산업개발이 지난해 12월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했지만 유찰됐다"며 "현재 우선매수권자를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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