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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효성첨단소재, '신사업' 실리콘 음극재 '계륵' 될까
송한석 기자
2025.01.02 07:00:39
탄소섬유 부진에 사업 검토…전기차 캐즘 속 '고심'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S효성첨단소재 본사.(제공=효성)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HS효성첨단소재가 11월 배터리 소재 사업을 하는 유미코아(Umicore NV)의 자회사 사채권을 취득하면서 실리콘 음극재 사업 검토에 나섰다. 탄소섬유가 부진한 상황에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해결할 혁신 기술로 실리콘 음극재가 각광받고 있어서다. 


다만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 18일 사채권 취득을 금전대차 방식으로 변경하고 대여 기간도 4개월로, 단기간으로 설정하는 등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한발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전기차 캐즘으로 이차전지 시장이 악화된 가운데 실리콘 음극재 사업이 언제 개화할지 장담할 수 없다 보니 HS효성첨단소재가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두고 이도 저도 못하는 계륵(鷄肋)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11월 7일 유미코어의 자회사인 Extra Mile Materials BV(EMM)의 사채권 취득을 452억원에 금전대차 방법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사채권은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만기일 이후 원금을 상환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당시 HS효성첨단소재는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검토 중이다"며 취득 이유를 밝혔다.


1805년에 설립된 유미코아는 벨기에에 본사를 둔 세계 2위 양극재 기업이다. 여러 광산 및 제련 기업이 합쳐져 시작된 이후 성장해 소재 기술 및 재활용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매출은 39억유로(약5조8000억원)이다. 국내에서는 양극재 공장 3곳과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배터리 소재와 촉매를 제조하는 회사로, 독일 폴크스바겐 등에 배터리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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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효성첨단소재가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도전하려는 건 신사업으로 낙점한 탄소섬유가 부진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탄소섬유는 현재 중국의 공급과잉으로 실적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탄소섬유의 올 4분기 예상 매출액도 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투자 역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이차전지 소재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도 "탄소섬유의 경우 단기적인 개선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전히 글로벌 수요는 부진하고 중국 내수 탄소섬유 판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만큼 뚜렷한 실적 개선이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평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HS효성첨단소재도 실리콘 음극재를 신사업으로 검토에 나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리콘 음극재가 전기차 캐즘을 끝낼 혁신 기술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양극재를 통한 기술 향상이 한계점에 도달하자 이제 업계는 음극재로 시선을 돌렸고 그중에서도 리튬이온 저장 능력이 뛰어난 실리콘이 주목받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는 흑연 음극재에 비해 리튬이온 저장 능력이 약 22.5배 높다 보니 주행 거리를 늘릴 수 있고 충전 속도도 단축하는 게 가능하다. 즉 실리콘 음극재가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사업 검토에 나선 셈이다.


다만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 18일 EMM 사채권 취득을 금전대차 방식으로 변경했다. 아울러 대여기간 시작일이 기존 11월 20일에서 12월 19일로 변경됐음에도 종료일은 2025년 3월 31일로 동일하게 설정했다. EMM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만기일 이후 원금을 상환받을 수 있는 조건은 전과 같다.


이에 시장에서는 HS효성첨단소재가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포기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금전대차는 단순하게 돈을 빌려주는 방식이다 보니 돈을 더 빨리 회수할 수 있는 데다 처음부터 계약 종료일을 4개월 후로 짧게 잡은 것도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적극적이지 않은 움직임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실리콘 음극제는 충·방전을 반복할 때 부피 변화가 커 안전성과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문제도 있고 캐즘으로 시장이 주춤한 것도 HS효성 측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라는 분석이다. 


효성첨단소재 관계자는 "사채권이랑 금전대차는 채권을 먼저 가지고 오냐 아니면 금전 대여로 사업성을 검토하느냐에 차이"라며 "계약 조건이나 만기 때 처리 방법이 달라지는 것은 없고 돈을 좀 더 빠르게 뺄 수 있다는 차이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할 지 검토 단계고 가능성은 두 가지로 열려 있다"며 "3월이 돼봐야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진행할 지 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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