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유미코아가 오는 27일 IR 행사를 개최하기로 한 가운데 이를 두고 HS효성첨단소재가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유미코아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이 참가하는 IR 행사에서 HS효성과 관련된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한 만큼 긍정적인 시그널이 오가지 않았겠냐는 분석이다. 효성첨단소재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유미코아 자회사의 보통주로 전환할지 관심이 쏠린다.
유미코아 관계자에 따르면 유미코아는 오는 27일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초대해 IR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IR 행사에서 HS효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풀 계획이다. 유미코아 관계자는 "HS효성과 관련된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며 "27일 IR 행사를 여는데 그때 그 이야기를 밝힐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12월 유미코아 자회사인 EMM의 사채권을 448억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검토하기 위해서다. 그 이후 대금수취 방법을 사채권 취득에서 금전대차 방법으로 바꿨다.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남겨뒀다. 대여기간 종료일은 오는 31일이다.
HS효성첨단소재가 실리콘 음극재에 도전하려고 한 건 해당 기술이 전기차 캐즘을 끝낼 혁신 기술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양극재를 통한 기술 향상이 한계점에 도달하자 이제 업계는 음극재로 시선을 돌렸고 그중에서도 리튬이온 저장 능력이 뛰어난 실리콘이 주목받고 있다. 즉 실리콘 음극재가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HS효성첨단소재도 사업 검토에 나선 셈이다.
시장에서는 HS효성첨단소재가 대금수취 방법을 금전대차 변경해 실리콘 음극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내다봤다. 금전대차는 단순하게 돈을 빌려주는 방식이다 보니 돈을 더 빨리 회수할 수 있는 데다 처음부터 계약 종료일을 4개월 후로 짧게 잡은 것도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적극적이지 않은 움직임이라는 이유에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생각보다 실리콘 음극재의 상용화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유미코아가 IR 행사를 개최하기로 하면서 HS효성첨단소재가 대여금을 EMM의 보통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여러 전문가를 초대한 행사에서 HS효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는 만큼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고받았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HS효성첨단소재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다는 점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신사업으로 낙점한 탄소섬유가 중국의 저가 제품 공급 확대 영향으로 수익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HS효성첨단소재의 아라미드/탄소섬유는 물량 소폭 감소, 판가 하락 등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영업적자 128억원에서 4분기 144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번 투자 역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이차전지 소재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HS효성첨단소재 관계자는 "3월 31일이 계약 종료일이고 공시 이전에 내용을 밝힐 수 없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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