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보건복지부가 1조원대 K-바이오백신펀드 결성 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목표 결성 시점은 2027년이다. 펀드레이징 실패로 위탁운용사(GP)가 자격을 반납하는 등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어 메가펀드 출범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K-바이오백신펀드 출자사업 공고와 관련해 당초 목표한 1조원대 메가펀드 사업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다만 오는 2027년까지이던 결성 시점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조정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K-바이오백신펀드는 윤석열 정부의 바이오헬스 및 디지털 헬스케어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인공지능(AI) 신약 등 유망 신기술 보유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확대 및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다. 현재까지 2개 펀드에서 3000억원을 결성했다.
당초 보건복지부는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한번에 조성하려 했으나 펀드레이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 방향이 틀어졌다. 지난 2022년 9월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를 GP로 선정해 각각 500억원씩을 내려 2500억원을 결성할 예정이었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펀드레이징 실패로 GP 자격을 자진 반납했으며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역시 1500억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K-바이오백신펀드는 GP 추가 선정을 통해 결성규모를 늘려가고 있으나 투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예정보다 지체하고 있다. 2호 펀드 GP로 선정된 프리미어파트너스는 GP 선정 후 약 10개월만인 지난 6월 출자액 350억원을 포함해 1566억원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3호 펀드 GP로 선정된 LSK인베스트먼트가 외자 유치 실패로 지난달 GP 자격을 반납했다. 그러는 동안 1조 펀드의 목표 결성 시한은 당초 2025년에서 2027년으로 2년 연기됐다. 현재 K-바이오백신펀드의 규모는 약 3066억원에 그친다.
업계에선 1000억원 이상의 대형 펀드 위주로 1조원을 결성하겠다는 계획이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DIVA)에 따르면 국내 VC가 운용 중인 1000억원 이상의 바이오펀드는 ▲BNH인베스트먼트의 스마트바이오헬스케어BNH5호투자조합(1639억원) ▲유티씨인베스트먼트의 스마트대한민국유티씨바이오헬스케어벤처투자조합(1350억원)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의 솔리더스 스마트바이오 투자조합(1000억원) 등 3곳에 불과하다.
여기에 유안타인베스트먼트의 K-바이오백신 블록버스터 사모펀드(PEF, 1500억원)와 프리미어 IBK KDB K-바이오 백신 투자조합(1566억원)을 포함해도 1조원에 미치지 못한다. 보건복지부 내부에서는 1조원이라는 수치가 통계에 기반한 것이 아닌 정책적 의지가 투영된 수치라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투자금 유치가 어려워지자 주목적 투자대상을 완화하기도 했다. K-바이오백신펀드가 출범할 당시 펀드 결성액의 60% 이상을 임상 2상 진입업체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했지만 지난해부터 이를 폐지했다. 정책 일관성 측면에서 아쉬운 판단이 아닐 수 없다. 그 사이 1호 펀드 GP로 나선 미래에셋벤처투자는 펀드 결성에 실패하며 GP 자격을 반납, 1년간 정부 주도 출자사업에서 배제되는 패널티를 감수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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