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가 1000억원 규모의 바이오 펀드 결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회사는 현재 825억원의 투자금을 모았으며, 나머지 175억원은 시중은행 등에서 채울 예정이다. 결성 예정 시기는 4월 28일이다.
18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솔리더스는 K-바이오 4호 펀드 결성을 위한 'IBK-솔리더스 스마트바이오 투자조합 2호'를 조성 중이다. ▲모태펀드(400억원) ▲IBK캐피탈(300억원) ▲솔리더스(100억원) ▲서울시(25억원) 등이 참여했다.
해당 펀드의 주목적 투자대상은 보건산업 바이오헬스 및 백신분야로 해당 분야에 속한 국내 기업에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특히 솔리더스는 제약(백신) 등 바이오 헬스 전 분야 국내기업에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백신 관련 혁신 기술 및 공정 기술개발 등 국내기업에 약정총액의 10%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솔리더스는 바이오·헬스 산업을 고령화 가속에 따른 생산성 저하를 극복할 수 있는 고부가 가치의 첨단 미래 유망 산업 분야로 보고 있다. 활발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국내 바이오 벤처와의 글로벌 기술 사업화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차병원 등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바이오 산업의 밸류체인 구축 및 글로벌 경쟁력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해당 펀드의 공동 대표펀드매니저는 김정현 솔리더스 대표와 백태훈 팀장이다. 공동참여인력으로는 박기수 상무와 김효신 과장이 이름을 올렸다. 기준 수익률은 내부수익률(IRR)의 7%로, 이를 초과하는 수익의 20%를 성과보수로 받게 된다.
솔리더스는 대부분의 심사역이 바이오 전공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1963년생인 김정현 대표는 연세대 생화학 학사와 석사를 졸업한 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는 생화학 석사를 전공했다. 이후 CJ,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알테오젠, 지노믹트리 등에 투자해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1976년생인 박기수 상무는 경북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수의공중보건학 석사와 성균관대학교 분자의과학 박사를 졸업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후 과정을 거쳤으며 보건산업진흥원과 마그나인베스트먼트에서 경력을 쌓았다.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올릭스와 티움바이오가 있다.
차병원·바이오그룹 산하에 있는 솔리더스인베는 바이오 포트폴리오로 몇 차례 큰 수익을 냈다. 대표적인 트랙 레코드(과거 성과)가 알테오젠과 지노믹트리다. 회사는 바이오베터 개발 전문기업 알테오젠에 두 차례 투자했다. 각각 20억원, 100억원을 투자해 멀티플 9.7배와 2배를 각각 기록했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코스닥 상장하며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마무리했다. 보호예수(락업) 기간을 거쳐 약 3배의 멀티플을 기록했다.
세계 최초로 대장암 진단키트를 개발한 지노믹트리에도 13억원(시리즈A)과 70억원(시리즈B)을 투자해 각각 15.5배, 5배의 멀티플을 기록했다. 회사는 탈모치료제를 개발 중인 올릭스에도 100억원을 투자해 4배의 차익을 남겼다. 현재 잔여 물량에 대한 락업이 모두 풀린 상태로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엑시트 해나갈 예정이다. 자궁근종 치료제를 개발 중인 티움바이오도 올해 안에 엑시트를 해 수익을 낼 계획이다.
솔리더스는 매번 펀드 결성액의 10% 이상씩을 자체적으로 출자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운용중인 조합 7개의 4015억원 약정액 중 435억원을 자체 출자했다. 이중 약정액 1000억원 이상인 펀드는 ▲KB-솔리더스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 ▲KB-솔리더스 헬스케어 투자조합 등이 있다.
솔리더스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은 국가의 주요 아젠다로 인간의 목숨과 연관돼 있어 영원히 발전시켜야 할 산업"이라며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위해 더욱 많은 관심과 출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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