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한화오션이 필리조선소 인수완료 조건인 건조 중인 선박에 대한 채무보증을 결정하며 필리조선조 인수를 끝마쳤다. 한화시스템도 필리조선소의 운영자금 차입을 위해 채무보증으로 지원에 나섰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 모두 북미 조선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었던 만큼 필리조선소를 기반으로 북미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11월 인수예정인 필리조선소의 현지 운영자금 신규 차입을 위해 558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다만 아직 채무보증 기간의 시작, 종료일이 정해지지 않아 공식적인 채무보증은 집행되지 않았다.
한화오션도 지난 20일 필리조선소의 건조선박에 대한 1152억원의 채무보증을 섰다. 필리조선소의 인수절차를 마무리 짓기 위해선 해당 채무보증이 완료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같은 날 필리조선소 인수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앞서 6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노르웨이 아커사가 가지고 있는 필리조선소 지분 100%를 1억달러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각각 60%, 40%의 지분을 나눠 가진다. 이후 6개월 만에 필리조선소 인수를 위한 제반절차인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와 국방 교역 통제국(DDTC)의 승인, 채무보증 등을 최종 완료했고 지난 20일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건 미 해군의 함정 유지 보수 및 정비(MRO) 시장 진출을 위해서다. 미국 선박 시장에 진입하려면 존스법(Jones Act)에 의거해 자국 내에서 건조해야 하는 법안이 있어 현지 생산을 위해 미국 내 조선소를 인수해야만 했다. 현지 최대 도크를 보유하고 있고 다양한 분야의 선박 건조 실적을 보유한 필리조선소를 선택했다.
한화오션은 필리조선소를 기반으로 북미 조선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필리조선소는 미국 동부 연안의 해군기지 3곳과 인접한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미국 내 최대 수준의 건조도크를 보유 중인 만큼 해군의 함대 소요 대비 공급 부족에 따른 함정 건조 설비 증설 필요성에 대응할 수 있다는 조선소다.
필리조선소는 2020년 이후로 존스법을 적용받는 대형 선종의 50%를 건조해 왔다. 미국 내에서 다양한 선종의 대형 선박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수의 중점이었던 MRO뿐만 아니라 상선 건조도 가능하다 보니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화오션은 세계적 수준의 친환경 선박 기술과 생산 자동화 등 스마트 생산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채무보증은 건조 선박에 대한 계약적 의무 이행을 보증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화시스템과 공동으로 추진해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존스법에 따라 미국 내 대형 상선은 미국 조선소에서 건조돼야 한다"며 "2000년 이후 대형 상선의 50%가 필리조선소에서 건조된 만큼 MRO 시장 및 상선 분야까지 진출해 북미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화오션은 자사가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친환경 선박 기술과 스마트 야드 시스템을 필리조선소에 이식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필리조선소는 미국 동부 연안의 해군기지 3곳과 밀접해 있고 최대 수준의 건조 도크를 보유하고 있어 해군의 함정 건조설비 증설 필요성에 충분히 부응할 수 있고 상선 건조에도 특화돼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시스템 역시 자율운항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선박 개발을 지원하며, 통합 제어장치와 선박 자동제어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일부 도입해 조선소의 기술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기존에도 함정이 들어가는 센서나 전투 체계 등을 만드는 회사라 한화오션뿐만 아니라 필리조선소와 연계해서 진출할 수 있는 다른 사업 기회들을 포착할 방침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빠른 안정화를 위해 한화오션과 협의로 채무보증을 준비했다"며 "공시에 아직 채무보증 기간의 시작, 종료일이 없듯이 아직 공식적으로 채무보증이 집행된 건 아니며 보증을 이행할 때 재공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필리조선소가 현재 지속적인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인수자금과 더불어 정상적인 운영을 위한 초기 비용이 과도하게 부과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필리조선소는 3년(2021년~2023년)간 ▲68억원 ▲129억원 ▲863억원 등 총 10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앞선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금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자사는 글로벌 해양 방산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며 "지금 대다수의 미국 군함이 MRO 유지 보수를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필리조선소를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넓혀나간다면 추후 더 이득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