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신세계푸드 자회사 '세린식품'이 극심한 성장정체에 빠졌다. 이 회사의 주력사업은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올반' 등 냉동만두 제품 생산인데 국내에선 냉동만두에 대한 수요가 밀키트 등으로 분산되며 시장규모 자체가 줄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세린식품은 인수 8년 만에 적자로 전환하더니 공장가동률마저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최근 신세계푸드가 수익 개선을 위한 전사적인 체질개선에 힘을 주고 있는 가운데 앞서 사업중단을 발표한 '스무디킹'과 다른 결말을 가져갈지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세린식품은 2001년 설립된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의 가공식품 생산전문업체다. 이후 2015년 9월 신세계푸드에 49억원(지분 100%)에 인수되면서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신세계푸드는 세린식품에 총 1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재무구조 개선과 공장 설비를 증설했다. 인수 당시 세린식품은 매출 123억원, 영업손실 55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매출 142억원,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세린식품은 인수 초기만 하더라도 신세계푸드의 품에서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이 회사는 2018년 매출 223억원을 기록했는데 인수 이후 연간성장률(2015~2018년)이 21.78% 달했다. 기존 사업 건에 더해 신세계푸드가 2016년 론칭한 HMR 브랜드 '올반'의 만두 제품을 새로 담당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세린식품의 지난해 매출 243억원 가운데 111억원(47%)이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 나온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다만 최근 세린식품의 성장은 제동이 걸렸다. 냉동만두를 대체하는 HMR과 밀키트 제품이 다양화되며 관련 시장이 침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FIS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냉동만두 시장규모는 2020년 5886억원으로 정점에 달한 후 연평균 10.6% 감소하고 있다. 특히 냉동만두의 수요가 CJ제일제당(2022년 시장점유율 47.5%), 해태제과식품(15.2%), 풀무원식품(12.7%) 등 기존 강자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매출 정체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세린식품의 매출성장률은 2018년 223억원에서 2023년 243억원으로 연평균 1.76%에 그쳤다. 특히 올해 들어 이 회사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174억원 대비 13.9%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세린식품이 신세계푸드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p) 하락했다. 특히 이 회사의 춘천 소재 공장가동률은 과거 70% 수준에서 올해 3분기 56.2% 수준까지 떨어졌다.
세린식품은 수익성 측면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회사는 앞선 2022년 신세계푸드에 인수된 지 8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영업손실 8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는 3분기 누적으로 3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가루 등 원자재 파동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세린식품을 스무디킹코리아와 직접 비교하기도 한다. 신세계푸드는 내년 10월부터 스무디킹 운영을 종료하기로 했는데 세린식품도 향후 합병이나 청산 등의 결단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올해부터 수익성이 좋은 프리미엄 제품들을 중점적으로 공급하고 생산제품 고도화를 위한 품목 개편도 진행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향후에도 만두류 전문생산업체로 체질을 강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세린식품은 다양한 업체와 빠르게 제품을 개발해 대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신세계푸드와 법인을 분리해 운영 중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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