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의 크레딧 사업부문인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이 내년 발 빠른 투자에 나선다. 현재 조성 중인 블라인드펀드를 내년 1분기 내로 1차 결성(클로징)한 뒤 곧바로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클로징 시점에 맞춰 빠르게 투자를 집행하기 위해 이달부터 투자 기업 실사도 나설 예정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AC는 3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위해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하고 있다. 결성 목표액은 3000억원 규모다. VAC는 내년 초 진행할 기관 출자사업에서 추가로 자금을 확보한 뒤 1분기 내로 1차 클로징에 나설 계획이다.
3호 블라인드펀드는 현재까지 목표 결성액의 60%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 회사는 올해 9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용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 자펀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1250억원을 출자 확약 받았다. 여기에 다수 금융기관들로부터 투자확약서(LOC)를 확보하며 550억원 가량을 추가로 마련한 것으로 파악된다.
VAC가 다수의 유한책임투자자(LP)를 모집해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1년 결성한 1호 펀드는 블라인드 성격이긴 하지만 해외 국부 펀드 한 곳이 단독 LP로 참여했었다. 1년 뒤 결성한 2호 펀드는 마이리얼트립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를 위한 프로젝트펀드였다. 해당 펀드는 올해 상반기 내부수익률(IRR) 10% 후반대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청산했다.
VAC는 3호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하는 데로 곧바로 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 중 눈여겨 본 2개 기업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펀드 결성 시점에 맞춰 세부적인 투자 조건 등을 설정한 뒤 빠르게 투자금을 소진하겠다는 목표다. VAC는 현재까지 2곳 모두 투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기업 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활용하는 만큼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해당 펀드는 사전적·사후적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약정총액의 60% 이상 투자해야 한다. 이에 펀더멘털은 견고하지만 외부 요인 등으로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이 투자 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LP들의 입장에서도 VAC의 발 빠른 투자를 환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빠르게 투자금을 소진할수록 투자금 회수(엑시트) 기간 역시 함께 단축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장 불확실성에 대처할 시간적 여유도 확보할 수 있다. VAC의 경우 마이리얼트립에 투자한 2호 펀드를 투자 18개월 만에 조기 청산한 경험도 지니고 있다.
VAC 관계자는 "올해 캠코를 앵커LP로 확보한 후 다수 금융기관으로부터 출자를 확약 받아 펀드 목표 결성액의 60% 가량 자금을 모집한 상황이다"며 "내년 1분기 중으로 1차 클로징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 결성 시점에 맞춰 빠르게 투자를 집행하기 위해 이달 중 2개 기업 실사도 진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VAC는 국내 크레딧 시장의 태동기인 지난 2021년 출범했다. 피투자기업과 투자자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화 크레딧 전략에 강점을 가진 하우스로 평가 받고 있다. 한영환 VIG파트너스 부대표가 수장을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한 부대표는 골드만삭스 스페셜시추에이션그룹(SSG)에서 10년 가까이 경력을 쌓은 크레딧 투자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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