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이 내달 말 3호 블라인드펀드의 1차 결성에 나선다. 현재까지 캠코 및 다수 금융기관으로부터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VAC는 1차 결성 후 올해 하반기까지 추가로 멀티클로징(증액)에 나설 계획이다. VAC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의 크레딧 사업부문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AC는 내달 말 결성총회를 열어 3호 블라인드펀드를 출범할 예정이다. 다수 LP들이 출자를 검토 중인 것을 고려하면 1차 결성규모는 25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VAC는 지난해부터 펀드레이징을 이어오면서 현재까지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집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지난해 9월 VAC는 캠코가 운용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 자펀드 GP로 선정되면서 1250억원을 출자 받았다. 여기에 다수 금융기관들로부터 투자확약서(LOC)를 확보하면서 8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추가로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VAC가 다수의 LP를 모집해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VAC는 1차 결성 후 추가적으로 멀티클로징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우정사업본부 산하 우체국예금이 공고한 크레딧 전략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에 지원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우체국 예금은 2~3곳의 GP를 선발해 총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내려줄 예정이다. VAC가 GP로 선정된다면 추가로 500억~750억원을 확보하는 셈이다.
VAC는 작년 말부터 피투자기업 2곳 가량의 실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펀드 1차 결성 시점에 맞춰 세부적인 투자 조건 등을 설정한 뒤 발 빠른 투자에 나서기 위해서다.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활용하는 만큼 펀더멘털은 견고하지만 외부적 요인으로 일시적 유동성을 겪는 구조조정 기업이 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VAC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의 크레딧 사업부문으로 지난 2021년 출범했다. 피투자기업과 투자자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화 크레딧 전략에 강점을 가진 하우스로 평가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 스페셜시추에이션그룹(SSG) 출신 한영환 VIG파트너스 부대표가 수장을 맡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짧은 업력에도 다수의 트랙레코드(투자이력)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VAC는 지난 2022년 500억원 규모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마이리얼트립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매입했다. 해당 펀드는 지난해 상반기 청산하며 내부수익률(IRR) 10% 후반, 멀티플 1.22배의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부터 회수까지 18개월 만에 이뤄졌다.
특히 해당 투자 건은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의 정상화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기업구조혁신펀드의 모범 사례로도 꼽힌다. 당시 마이리얼트립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이 악화됐다. 이때 VAC의 투자 덕분에 유동성을 확보했고 엔데믹에 맞춰 월간 흑자를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후 마이리얼트립은 ▲BRV캐피탈 ▲IMM인베스트먼트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756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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