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주요 외신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치적 불안정성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거를 더해줬다고 지적한 것.
월스트리트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위험에 대한 더욱 큰 프리미엄을 요구할 수 있으며 자금 유출도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포브스 "국민들이 대가 치르게 될 것"
6일(현지시간) 포브스는 "윤 대통령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주장하는 투자자들이 옳다는 걸 몸소 보여줬다"며 "이번 비상계엄 사태는 과거 한국의 군부 통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이기적인 결단에 대한 대가는 한국의 국민들이 분할하여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란 한국을 둘러싼 여러 변수를 이유로 한국의 자산 가치를 실제 가치보다 낮게 책정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주식시장에서 두드러진다. 그동안 정부와 금융당국 등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포브스는 "계엄 사태가 경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경제부총리의 의견이 맞을 수도 있지만,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한국이 이번 일로 인해 적절히 대응할 수 없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지난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비상계엄 조치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신속히 해제됐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공동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제한 없이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 떠나는 글로벌 자금
최 부총리의 발언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투자 위축을 막기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월스트리트에서는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미 증명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는 "글로벌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이슈, 기업 지배구조의 경직성 등을 이유로 한국을 다른 시장보다 낮게 평가해 왔다"며 "이번 사태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어째서 한국 증권시장이 글로벌 시장보다 저조한 성과를 보이는지 그 이유를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꼬집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그래스호퍼 자산운용의 다니엘 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장기적으로 보면, 비상계엄 사태는 한국 관련 각종 자산, 주식과 외환, 채권 거래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더욱 부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투자자들은 원화는 물론 한국 주식에 투자할 때 위험에 대한 더욱 큰 프리미엄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영국 자산운용사인 야누스 핸더슨의 사트 두흐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해 경계해 왔고,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투자 심리가 더욱 악화됐다"며 "나는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에서 한국에 투자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 자본 유출은 8월부터 시작됐으며 유출된 금액은 140억달러(한화 19조9000억원) 이상이다. 이번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탈 흐름이 더욱 거세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렇게 이동한 자금은 고수익 채권으로 흘러 들어갔는데,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심화하며 채권에 대한 투자 심리도 냉각될 가능성이 커졌다. 즉, 글로벌 자금이 아예 한국에서 다른 국가로 이탈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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