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국내 저가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1위' 메가MGC커피(메가커피)가 20%에 육박하는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업체가 '1500원 아메리카노' 등 가성비 커피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회사 측은 가맹점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선 적지 않은 가맹비와 교육비, 광고비 분담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메가커피는 2010년 론칭한 저가커피 프랜차이즈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커피시장에 자리잡은 가성비 트렌드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메가커피의 가맹점 수는 2019년 말 801곳에서 올해 5월 3000호점으로 크게 확대됐고 이달 3300호점을 넘어섰다. 특히 경쟁사인 '컴포즈커피'와의 가맹점 수 차이도 지난해 말 348곳에서 이달 600곳으로 벌리면서 '업계 1위'를 단단히 굳히고 있다.
이에 메가커피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684억원, 영업이익은 69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0.7%, 124.1% 성장한 수치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8.8%로 지난해와 17.7% 비교해 1.1%포인트(p) 상승했다. 대표적인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SCK코리아)와 이디야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각각 4.8%, 3.0%인 점을 감안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다만 시장에선 메가커피가 경쟁사 대비 월등히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원천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프랜차이즈 본사의 영업이익률은 가맹점주의 이익과 반비례한다는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1500원 아메리카노' 등으로 극한의 가성비를 추구하는 업체인 점까지 고려하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메가커피는 이에 대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원가율을 절감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카페 프랜차이즈 본사는 원두, 시럽과 같은 원재료의 구매 대행과 유통을 담당하는데 이 과정에서 일정 수준의 마진을 붙이는 식으로 '차액가맹금'이라는 수익을 낸다. 결국 가맹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원재료를 대량 구매할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비용을 절감, 수익성을 늘릴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메가커피의 지난해 상품매출 원가율은 64.2%로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p) 하락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이 회사가 신규개점 과정에서 가맹비와 교육비 등을 수령하고 판촉비 공동부담 등을 통해 얻은 수익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메가커피는 신규개점 시 15평형 기준 7836만2000원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고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맹비(800만원)와 교육비(400만원)는 별도의 원가가 발생하지 않을 뿐더러 인테리어비(15평 기준 2525만원, 추가 평당 155만원)를 통한 마진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메가커피가 연간 400곳 이상의 신규 점포를 론칭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부분에서 창출하는 수익금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메가커피의 경우 현재 신규개점과 관련한 수익을 정확히 추산하긴 어렵다. 메가커피가 2022년 감사 회계법인을 기존 '대주회계법인'에서 '태성회계법인'으로 교체하면서 매출 산정에 대한 기준도 함께 변경했기 때문이다.
실제 메가커피는 2021년까진 가맹점에 제공하는 상품의 마진(차액가맹금)만을 매출로 인식했으나 2022년부터는 공급하는 상품의 총액을 매출로 잡았다. 또한 가맹비와 교육비, 인테리어비 등은 '기타 매출'로 인식됐으나 이후 이를 '상품 및 제품' 매출에 일부 포함시켰다. 이 과정에서 이 회사의 매출은 2021년 879억원에서 2022년 1748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기타매출은 297억원에서 22억원으로 급감했다. 매출이 크게 늘어나자 메가커피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48.1%에서 이듬해 17.7%로 오히려 하락하는 효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메가커피가 2022년 손흥민을 공식 브랜드 모델로 선정한 데 따른 광고집행 예산을 가맹점들과 절반씩 나눠 분담한 것도 수익을 확대하는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메가커피는 2022년 말 광고집행 예상비용 60억원을 본사와 가맹점이 50%씩 부담하는 골자의 공문을 발송해 잡음이 일었다. 당시 메가커피는 가맹거래법에 따라 일정비율의 가맹점주로부터 사전 동의를 받은 사항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 시장 한 관계자는 "국내 프랜차이즈업에선 본사의 영업이익률이 높으면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지는 부작용이 존재한다"며 "메가커피의 경우 회계기준까지 변경하면서 이를 누르려 했지만 가맹비나 교육비 등 신규개점 관련 수익이 증가함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메가커피는 매출원가율 하락 원인과 매출 산정방식 변경 이유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할 범위가 아니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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