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국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에 언제쯤 졸리비 효과가 발현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컴포즈커피가 올해 7월 필리핀 최대 식품기업인 졸리비그룹에 4700억원에 인수된 뒤 이사회 재편까지 마치면서 사업 확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컴포즈커피는 다양한 외식브랜드를 보유한 졸리비그룹 내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시장의 분석이 나온다.

컴포즈커피는 2014년 부산에서 론칭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로 업계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의 사세 확장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가맹점 수는 2019년 395곳→2020년 725곳→2021년 1285곳→2022년 1901곳→2023년 2361곳→올해 11월 2691곳으로 지난 5년새 7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컴포즈커피의 실적도 크게 늘었다. 컴포즈커피의 지난해 매출은 889억원, 영업이익은 36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5%, 47%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BTS 뷔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며 60억원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음에도 영업이익률이 41.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맹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 가맹비, 교육비 수익이 증가하며 영업이익률도 크게 뛴다. 다만 이를 감안해도 40%대 영업이익률은 극히 드문 경우다.

컴포즈커피의 폭발적인 성장은 필리핀 최대 졸리비그룹의 관심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졸리비그룹은 올해 7월 자회사 졸리비푸즈를 통해 JM커피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컴포즈커피 지분 70%를 약 3300억원에 인수했다. 나머지 30%의 지분(약 1400억원)은 졸리비푸드의 자회사 '타이틴 다이닝(5%)'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코리아(25%)'가 가져갔다.

졸리비그룹은 즉각적으로 컴포즈커피 이사회 재편에 나섰다. 올해 9월 컴포즈커피 이사회에 ▲조 고든 엘리어트 ▲리차드 정우 신 ▲알렉산더 쿠아 림 등 졸리비그룹 측 등기임원들이 대거 합류한 것이다. 이 중 한국계 교포인 '리차드 신'은 졸리비푸드의 CFO로 알려져있고 '돈 알렉산더 쿠아 림'은 졸리비푸드 부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컴포즈커피의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실제 리차드 신 졸리비푸드 CFO는 컴포즈커피를 두고 시장점유율이 아직 8%에 불과한 탓에 아직도 성장할 여지가 많다는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또한 졸리비그룹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 커피 브랜드 '커피빈'과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나아가 졸리비그룹은 우선 컴포즈커피의 국내사업에 집중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해외사업에 대한 관심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실제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싱가포르에 첫 해외지점을 설립하면서 동남아 진출을 시작하기도 했고, 시장에선 컴포즈커피가 졸리비그룹 내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현재 졸리비그룹은 베트남 하이랜드 커피, 베트남 하드록 카페, 던킨 중국 사업권 등 다양한 커피 관련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컴포즈커피는 커피 한 잔의 가격이 1500원으로 이들 중에서도 가격경쟁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전까지 졸리비그룹 내 커피브랜드 가운데 가장 낮은 커피 한 잔당 가격은 하이랜드 커피의 2700원(4만9000동) 수준이다.

이와 관련 시장 한 관계자는 "컴포즈커피가 졸리비그룹에 인수되면서 국내 커피 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며 "졸리비그룹의 경우 보유한 브랜드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기 때문에 시장에선 컴포즈커피가 어떤 방식으로 육성될지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