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정기선 수석부회장 시대의 HD현대그룹은 어떤 모습일까. 재계에서는 그룹 전반에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가속화 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CES(Consumer Electronic Show)에서 2년 연속 AI 중요성을 강조한 데다 AI 기술로 조선, 건설기계 등 핵심 계열사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주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사실상 1인자로 올라섬에 따라 오너 경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14일 HD현대그룹의 사장단 인사에서 정기선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던 것을 고려하면 1년 새 그의 그룹 내 입지가 달라졌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아울러 전문경영인인 권오갑 회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긴 하지만 정 수석부회장이 사실상 그룹의 1인자로 올라선 만큼 경영 전반에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경영능력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긴 하지만 2년 새 부회장과 수석부회장 직위를 연이어 달아준 것을 보면 오너 경영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 아니겠냐"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 뒤 많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던 걸 고려하면 정기선 수석부회장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정 수석부회장이 HD현대그룹의 방향키를 잡음에 따라 AI 기술 도입이 가속화 될 것이란 게 재계의 시각이다. 앞서 2023년과 2024년 CES에서 AI의 중요성을 역설한 데 이어 해당 기술을 계열사 등에 지속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주요 계열사인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운항 경로 및 기상 변화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예측하는 오션와이즈를 개발했고, HD한국조선해양은 가상 공간에 현실 조선소를 3D 모델로 구현하는 '눈에 보이는 조선소'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올해 4월에는 미국 최고 방산 AI 기업인 팔란티어와 무인수상정 개발에도 나섰다. 아울러 HD현대중공업은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소프트웨어와 팔란티어의 미션 오토노미(AI 기반 임무 자율화)를 접목, 차별화된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나아가 정 수석부회장이 신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친환경 전환을 이끌 수 있는 기술 개발 투자를 늘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선박 에프터마켓(AM) 사업과 수소 등이 대표적 영역으로 꼽힌다. 이외 중국산 저가 제품 영향으로 에너지부문의 경영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해당 사업의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해법 찾기에도 나설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에 대해 HD현대그룹 관계자는 "미국 대선 이후의 경영환경 변화,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국제정세의 변화, 유가 및 환율 변동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2025년은 핵심사업별 경쟁력 강화와 미래 친환경 기술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HD현대중공업그룹은 사업부문의 초격차 확보를 위해 AI 적용폭을 더욱 넓힐 예정이다. 우선 2030년까지 미래 첨단 조선소(FOS)를 구축할 예정이다. FOS는 데이터, 가상·증강 현실, 로보틱스, 자동화, 인공지능 등 첨단 디지털기술이 구현된 미래형 조선소다. 또한 팀네이버와 전 세계 선박의 운항 데이터를 수집해 선주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메타오션데이터 클라우드' 개발 중이며, 건설기계부문에 HD현대그룹의 AI 핵심 기술인 'X-Wise'와 'X-Wise Xite' 등의 도입을 추진 중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