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한화 건설부문이 서울 영등포에서 데이터센터 건립에 나선다. 그간 데이터센터 건립 경험을 앞세워 분산형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서울시내인 점을 감안해 인근 주택가에 피해를 주지 않는 수준의 수전용량으로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이 서울 영등포구에 소규모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착공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인근 여의도를 비롯한 대규모 업무지구의 데이터 수요가 많은 점을 고려해 입지를 정한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는 특수목적법인인 엣지코어피에프브이(PFV)를 설립해 추진 중이다. 엣지코어PFV는 9월 3일 설립했으며 초기 자본금은 50억원이다. 프로젝트명은 'Y-eDC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이다.
현재는 프로젝트 초기 단계로 착공일자나 개발 지분은 확정되지 않았다. 건축물 규모는 지하 3층에 지상 8층이다. 한화 관계자는 "수전용량은 아파트 단지 내에도 들어갈 정도의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해당 부지의 위치는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2가다. 부지 면적은 1385㎡으로 당초 개인이 소유한 4층짜리 상가 건물이 있었던 자리다. 철거는 지난 2021년 완료하고 그간 공터로 남겨뒀다.
엣지코어PFV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위해 해당 부지를 올해 9월 인수했다. 현재는 프로젝트 초기 단계로 최근 브릿지론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이달 1일 유동화회사 가온해제오차(SPC)를 통해 410억원을 엣지코어PFV에 대출했다. 조달한 자금은 토지 매매대금을 비롯해 관련 사업비와 금융비용 등의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만기는 내년 1월23일까지다. 한화가 시행사에 대한 자금보충 및 채무인수 의무를 가지면서 신용을 보강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그간 미래 먹거리로 데이터센터에 관한 경쟁력을 꾸준히 키워왔다. 지금까지 11개의 데이터센터를 준공했으며, 2개를 시공 중이다. 이번 영등포구 프로젝트까지 모두 마무리된다면 총 14개의 데이터센터를 준공하게 된다.
한화 건설부문은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 단계부터 참여하는 데이터센터 디벨로퍼 사업도 추진 중이다. 첫 디벨로퍼형 사업은 창원 IDC 클러스터가 있다. 한화는 향후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고효율 태양광 발전을 포함한 한화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를 활용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사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착공을 위해서 기초적인 준비 중인 상황"이라며 "인근의 주택 단지를 고려해 수전용량도 그에 맞는 규모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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