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내달 예고된 툴젠 임시주주총회(주총)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회사를 창업했던 김진수 전 대표가 7년여만에 이사회 복귀를 타진하고 있는 까닭이다. 시장에서는 김 전 대표가 복귀할 경우 유전자가위 연구개발(R&D)과 투자 유치 등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소액주주 지분율이 68.05%에 달해 이들의 표심이 김 전 대표 복귀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툴젠은 12월27일 서울 강서 바이오이노베이션파크 1층 대강당에서 임시주총을 개최한다. 이날 다뤄질 안건은 ▲김진수‧홍성준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정관 변경 ▲이사 보수한도(15억) 승인 등이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가장 눈의 띄는 안건은 김진수 전 대표의 이사회 복귀 추진이다. 김 전 대표는 1999년 툴젠을 창업하고 2009년까지 대표로 활동했다. 이후 사내이사, 기타비상무이사 등으로 이사회에 참여하다가 2017년 사임했다. 김 전 대표는 제넥신에 주식을 넘기기 전인 2020년 12월20일까지 툴젠 최대주주였다. 당시 그의 지분율은 18.5%였으며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8.6%(68만144주)를 보유한 2대주주다.
시장에서는 김 전 대표의 복귀가 성사될 경우 유전자가위 연구개발(R&D) 성과 창출이 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22년 김 전 대표가 툴젠 고문으로 선임되기는 했지만 이사회 멤버로 합류할 경우 보다 세밀한 R&D 추진 및 관리가 가능한 까닭이다.
더불어 김 전 대표가 보다 진일보한 유전자 편집 기술 연구를 위해 엣진, 그린진, 레드진 등의 창업에 관여한 점도 툴젠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레드진은 유전자가위를 활용한 인공만능혈액 기술을, 엣진은 유전자교정으로 미토콘드리아 DNA 변이 질환을 치료하는 기술을, 그린진은 식물 엽록체를 교정해 광합성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다.
특히 최근 유럽과 일본에서 툴젠의 유전자가위에 대한 특허 등록이 이뤄짐에 따라 향후 다른 국가로의 권리 확대 및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 투자 유치 등에 김 전 대표의 역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 전 대표 이사회 복귀의 관건은 소액주주들의 표심이다. 이번에 김 전 대표와 함께 이사 선임 안건에 이름을 올린 홍성준 제넥신 대표이사의 경우 올 3월 열린 정기 주총에서 주주들의 반대로 연임에 실패하기도 했다. 제넥신은 14.08%를 가진 툴젠의 최대주주다.
한 시장 관계자는 "김진수 전 대표와 홍성준 대표의 이사 선임 안건은 통과가 유력하다"며 "소액주주들과 어느 정도 협의가 이뤄진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유전자가위 특허 문제도 해결될 기미도 보이고 이에 따른 수익 창출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김 전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도 "주주들 사이에서 김진수 전 대표의 복귀를 요청하는 목소리들이 많았는데 결단을 내려줬다"며 "이사회에서 경영을 비롯 여러 가지 일을 직접 챙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홍성준 대표의 경우도 최대주주 쪽 등기임원이 한 명도 없다는 모양새가 좋지 않아 안건으로 상정했다"며 "주주들에게 관련 내용을 잘 설명하고 있다. 상장된 안건이 모두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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