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툴젠의 재무구조가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 1년새 2배 가까이 상승한 주가 덕에 전환사채(CB)가 대거 자본금으로 편입된 까닭이다. 누적된 손실로 인해 결손금이 크게 불어나며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비율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늘어난 자본금 덕에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했다는 시장의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툴젠은 이달 4일 176억원 규모의 CB를 보통주 50만3623주로 전환했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794만6828주)의 6.34%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튿날인 5일에도 30억원 상당의 CB가 보통주 8만6089주로 전환됐다.
해당 CB들은 2023년 10월31일 발행된 330억원 규모의 2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다. 전환청구는 이달 2일 시작해 오는 2028년 10월2일까지 가능하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전환청구 기한이 도래하자마자 전체 CB의 62.4%가 주식으로 전환된 점이다. 해당 CB의 전환가액(3만4847원)이 현재 주가보다 현저히 낮아 채권자들이 앞 다퉈 주식으로 전환한 상황으로 추정된다. 회사의 주가(5일 종가 기준)는 5만6700원으로 전환가액보다 62.7%나 높다.
2023년 10월 말 CB발행 당시 회사 주가는 2만원 후반에서 3만원 초반 선을 오갔다. 그러다 CB발행 공시 이튿날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이후 같은 해 11월, 올해 3월에도 가격 상승제한 폭까지 치솟았다. 올 3분기 주가가 다소 하락하며 5만원에서 6만원 대를 오갔지만 여전히 전환가액보다 높아 채권자들의 주식 전환에 유리한 상황이다.
CB가 대거 자본금으로 전환됨에 따라 회사는 한층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게 됐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회사의 자본총계는 199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34%(102억원) 이상 감소한 상황이다. 매년 손실이 누적되며 자본총계가 감소한 탓이다.
하지만 이번 CB 전환으로 부채로 잡혀있던 206억원이 자본 항목으로 흘러들어가며 자본금이 기존 40억원에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로 인해 법차손 비율도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말 법차손 비율은 56.1%(법차손 111억원/자본총계 199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3년 내 2회 이상 법차손 비율이 50%를 상회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다만 2021년 12월 상장한 툴젠은 올해 말까지 법차손 비율 따른 관리종목 지정이 유예된다. 시장에서는 추후 2025년부터 2027년까지의 법차손 비율을 살펴봐야 하지만 이번 자본금 증가로 사전에 리스크 우려를 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툴젠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법차손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CB전환으로 오히려 재무구조가 이전보다 건전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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