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자이언트스텝이 올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기술특례상장기업으로 혜택을 받았던 관리종목 지정유예가 종료된 만큼 수익성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올해와 내년 법인세차감전순손실(법차손)이 일정 수준을 넘을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자이언트스텝은 12월 새로운 매출원이 창출되는 만큼 앞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자이언트스텝은 관리종목 지정유예가 종료됐다. 2021년 3월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자이언트스텝은 2023년까지 관리종목 지정대상에 제외됐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기술특례상장기업은 상장연도를 포함해 3개 사업연도까지 손실이 나더라도 예외를 인정해주기 때문이다.
자이언트스텝은 올해부터 관리종목 지정 기준을 적용받기 시작했다. 올해와 내년 2개 사업연도 연속으로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자이언트스텝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법차손 규모가 커졌다. 2021년 35억원, 2022년 127억원, 2023년 251억원 규모의 법차손이 발생했다.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도 같은 기간 -2.7%, -10.3%, -25.5%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법차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축소된 상태다. 다만 자이언트스텝이 올해 들어 신규 사업에 본격 힘을 주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상당한 비용 투입이 예정돼 있는 만큼 법차손 규모가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신작게임 '캄퍼스(KAMPERS)'를 비롯해 버추얼 휴먼(가상 캐릭터) 사업,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쌍방향 몰입형 전시공간 사업) 등 신규사업은 대부분 R&D성 프로젝트들이어서 대규모 연구개발 비용과 설비투자가 동반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자이언트스텝은 올해 하반기부터 신규 사업에 332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신작 모바일 게임 캄퍼스와 관련한 연구개발 비용 총액만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이언트스텝은 핵심 신규사업이 출시가 임박한 만큼 상용화 시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 증가가 영업이익 개선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 신작 B2C 시뮬레이션 게임 캄퍼스는 12월 중순 필리핀에서 사전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뉴질랜드를 테스트베드 삼아 영미권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게임 유저 확보 이후에는 의상 아이템 판매수익과 VIP 멤버십 판매, 광고수익 등이 예상된다. 자이언트스텝은 바이럴마케팅을 통해 홍보마케팅 전략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젊은 여성 유저들에게 어필할 방침이다.
자이언트스텝 관계자는 "유저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캐릭터와 월드를 꾸미고, 이를 영상으로 제작해 다양한 SNS 채널에 공유할 수 있다"며 "이는 유저들에게 인플루언서가 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자연스럽게 게임을 홍보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언트스텝은 버추얼 휴먼 사업과 관련해 향후에도 인종, 성별, 체형 등이 다양한 캐릭터를 순차적으로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2021년 네이버와 공동개발한 버추얼 휴먼 '이솔(SORI)'과 올해엔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한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Naevis)'를 공개했다. 엔터사 등과 협업해 기존 IP를 활용한 방식으로 수익화를 꾀하고 있다.
다만 신작게임 및 버추얼 휴먼 사업 등이 예상보다 수익화가 더딜 경우 유상증자와 같은 자본 확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이언트스텝 관계자는 "재무구조 및 수익성 개선 등에 대한 부분은 현재 사업계획 중에 있어 구체적인 액션플랜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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