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대우건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원가율 상승 등 외부 환경 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올해 2분기까지 3%대를 유지하던 영업이익률도 2%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수익성이 견고한 대형 현장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도모할 계획으로 해외 도시개발사업 등을 통해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30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한 2조54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주택건축사업부문 1조6434억원 ▲토목사업부문 5164억원 ▲플랜트사업부문 2894억원 ▲기타연결종속부문 986억원 등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감소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623억원, 당기순이익은 40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2%, 44.6% 줄었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한 이유로 원가율 상승을 꼽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진행 현장 수 감소와 지속되는 원가율 상승 및 일부 현장의 일시적 추가 원가 반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며 "이미 수주한 프로젝트의 착공 추진과 나이지리아 현장 등 수익성이 견고한 대형 현장 위주의 매출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의 영업이익률을 보면 지속적인 하락세가 눈에 띈다. 대우건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6.4%를 기록했지만, 같은 해 4분기 2.8%로 4%p(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올해 1분기 4.6%로 회복하는 듯했지만, 2분기 3.7%로 하락 전환한 데 이어 3분기 2.4%까지 내려가며 영업이익률이 2%대로 재진입했다.
실적 악화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연초에 제시한 목표 달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우건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7조8566억원이다. 연초에 제시한 매출 목표액이 10조4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달성률은 75.5% 수준이다.
올해 신규수주한 프로젝트를 보면 대부분 국내 사업으로 해외사업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분기 누적 신규수주액은 7조3722억원으로 연간 계획 대비 달성률은 64.1%다. 올해 신규수주 실적 가운데 7조785억원이 국내 수주 실적이다. 해외 수주액은 2987억원에 불과한 상태로 전체의 9.6%에 불과하다.
대우건설은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체질개선과 내실다지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 지타운(G-TOWN)개발사업 신축공사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등 수익성 높은 비주택 분야 사업이 착공에 들어가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한 모양새다.
해외에서도 투르크메니스탄이라는 신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했으며, 스타레이크신도시 이후 추가적인 해외 도시개발 사업을 시작하는 등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1조원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비료공장 프로젝트 낙찰자로 선정되고 베트남에서도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투자자 승인을 반는 등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나이지리아와 이라크, 베트남 등 주요 해외 거점국가에서 양질의 수주와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집중해 올해 목표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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