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대우건설이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증가 성과를 냈다. 매출 60%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부문 원가율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 반등에 성공했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말 수장에 올라 장기간 이어진 건설업황 침체를 극복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첫 분기 성적표에서 이익률 회복 성과를 이뤄냈다.
29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2조767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대비 16.5% 감소했고, 직전 분기인 2024년 4분기와 비교하면 감소 폭은 21.8%에 이른다. 반면 이익률은 더욱 끌어올렸다. 대우건설 영업이익은 15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1.8%(365억원) 늘었다.
1분기 매출원가는 1조8260억원으로, 매출원가율은 87.9%로 나타났다. 1년 전 91.4%에 이르렀던 원가율이 80%대로 하향안정화된 모습이다.
유안타증권은 "대우건설은 그간 지속된 비용 반영 이후 도급증액과 비용정산 등을 통해 원가율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일회성 도급증액과 정산이익을 차치하더라도 고비용 현장의 준공에 따른 원가율 하락 구조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 원가율은 ▲토목 91.3% ▲주택건축 89.2% ▲플랜트 77.4%였다. 1년 전 대비 토목부문 원가율은 2.2%포인트(p) 상승했는데, 주택건축 및 플랜트부문 원가율은 각각 4.2%p, 4.9%p 하락했다.
특히 전체 매출에서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 주택건축부문 원가율이 4%p 이상 하락하면서 매출총이익 및 영업이익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업의 1분기 전체 매출에서 각 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주택건축이 66.5%로 가장 높았고 토목 20.0%, 플랜트 10.9%, 연결종속 2.6% 순이었다.
가장 비중이 높은 주택건축부문의 매출은 1조3816억원이었고, 매출원가는 1조2324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5%, 매출원가는 17.4%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은 1054억원에서 1492억원으로 41.5% 늘었다. 1년 만에 주택건축부문에서만 매출총이익이 438억원 증가했다.
전체 매출총이익은 2024년 1분기 2139억원에서 올해 1분기 2513억원으로 총 374억원(17.5%) 늘었다. 주택건축부문 매출총이익 증가분이 전체 증가분을 뛰어넘었다. 주택건축부문 원가율 개선 덕분에 전체 매출총이익도 증가한 셈이다. 이와 같은 매출총이익 증가는 결국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영업이익은 매출총이익에서 판매관리비를 차감해 구한다. 매출총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판관비는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뛰었다.
대우건설의 1분기 판매관리비는 994억원이었다. 지난해 1분기 1001억원과 비교하면 0.7% 줄었는데, 사실상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덕분에 1분기 대우건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1.8% 늘어난 15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우건설 수장에 오른 김보현 대표로서는 원가율 개선 및 영업이익 증가 등 성과를 내고, 만족할만한 첫 번째 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김보현 대표는 지난해 12월 대우건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의 사위로 오너일가의 구성원인 김 대표가 수장에 오르면서, 대우건설은 조직쇄신과 책임경영 강화 등 변화를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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