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중국산 철강제품의 저가공세와 건설경기 침체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현대제철이 중국 열연제품을 대상으로 또한번 반덤핑(AD)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 원가절감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을 추진 중이나 중국산 저가공세로 열연 제품 가격이 왜곡됐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열연강판을 원재료로 삼는 국내 제강사들은 이같은 결정에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산 열연강판에 관세가 부과되면 생산원가가 높아지는 까닭이다.
25일 현대제철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중국산 후판에 이어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반덤핑 제소는 저렴한 수입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붙여 국내 시장에서 비싸게 팔도록 하는 것이다.
현대제철 측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반덤핑 제소 계획을 묻는 질문에 "중국산, 일본산을 포함한 수입산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열연 등 기타 제품에 대한 산업적 피해 등 심각성을 따지는 중으로 반덤핑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제기한 후판 반덤핑 제소와 관련해선 무난한 승소를 점쳤다. 7월 현대제철은 정부에 중국산 저가 후판을 대상으로 반덤핑 제소를 신청했고 이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가 받아들이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가 시작됨에 따라 향후 6개월에서 1년 내로 판정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 관계자는 "후판 반덤핑 제소는 당연히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사전에 준비도 많이 했기에 승소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이 중국산 저가 제품에 칼을 빼든 것은 최근 실적 악화와 무관치 않다. 이날 실적 발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올 3분기 매출액은 5조6243억원으로 10.5% 줄었고, 영업이익 515억원으로 77.5%나 감소했다.
문제는 중국산 후판과 달리 열연강판은 철강업계의 이해관계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내 제강사는 열연강판을 수입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만약 열연강판에 반덤핑 관세가 적용되면 제강사들은 이를 비싸게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 악화 우려가 따른다. 이에 대형 철강사와 제강사는 연초부터 열연강판 반덤핑 제소를 놓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다만 당시 국내 제강사들의 반발로 열연강판 반덤핑 제소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지만 다시금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추진하기 전에 철강업계 여러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듣고 의견을 도출해야 할 것"이라며 "자칫 철강산업 생태계 전반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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