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SGC E&C(SGC이앤씨)가 EOD(기한이익상실)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 저온물류센터의 채무를 떠안게 됐다. 해당 저온물류센터는 SGC E&C가 시공을 맡아 완공했는데 임차인을 찾지 못해 대거 공실이 발생했고, 대주단에 연대보증을 약정한 SGC E&C에 채무인수 의무가 생긴 것이다. SGC E&C는 해당 물류센터를 경‧공매를 통해 매각한 뒤 투자금 회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안성저온물류센터 시행사 대출 상환 불가…341억 채무 떠안아
17일 업계에 따르면 SGC E&C는 최근 KY로지스 안성저온물류센터와 관련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채무인 341억원을 떠안았다. 원채무자는 물류센터 시행사인 케이와이안성강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케이와이안성강문투자회사)다.
SGC E&C는 지난 2023년 3월 말 안성저온물류센터 건립을 위해 대신저축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PF대출을 진행했을 때 채무 연대보증을 약정했다. 시행사가 PF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불가피한 경우 이를 떠안는 것이다.
시행사측이 당시 계약한 PF 대출기간은 6개월 정도였지만, 이후 두 차례 대출기간을 연장했다. 지난달 말 PF대출 만기일이 도래했지만 시행사측은 대출금 상환이 불가능하다는 EOD를 통지했다. 이에 따라 SGC E&C로 341억원의 채무가 전이됐다.
KY로지스 안성저온물류센터는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물류창고시설로, 총 연면적은 2만7000여㎡정도다. 지난해 8월 준공한 이후 임차인을 구해왔지만 공실을 채우기 쉽지 않았다.
현재 KY로지스 안성저온물류센터의 공실률은 95% 정도다. ㈜이음과 HJ로지스 등 두 곳의 기업이 전체 연면적의 15% 정도만 임차한 수준이다. ㈜이음은 지하 1층의 2975㎡(900평)을 지난해 12월부터 약 2년 간 임차했다. HJ로지스는 비슷한 기간 지상 1층의 1276㎡(386평)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케이와이안성강문투자회사는 물류센터의 높은 공실률로 수익을 내지 못한 채로 PF대출 이자비용을 감당해오면서 만기를 연장해왔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수도권의 저온 물류센터 임대료는 매달 3.3㎡(평)당 6만1951원인 점을 기반으로 추산해보면 매달 최대 16억7000만원 정도의 임대수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7400만원 정도만 벌어들인 셈이다.
대주단 중 하나인 백상코퍼레이션이 지난 7월 시행사측에 1억2444억원을 청구해 받지 못하자 KY로지스 안성저온물류센터에 가압류까지 신청해 놓은 상태다.
◆ 물류센터 운영 자회사 설립…매각 통한 투자금 회수 무게
SGC E&C는 케이와이안성강문전문회사의 채무를 우선 갚은 뒤 채권자 지위를 갖게 될 예정이다. 이후 매각 주관사 선정 등을 거쳐 경‧공매를 진행해 선제적으로 갚은 채무나 미수금을 회수할 수 있는 구조다. 경‧공매에서 입찰이 유리할 수 있도록 최근 선호도가 높은 상온 물류센터로 용도를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물류센터 시장침체로 경‧공매에서 유찰 사례가 빈번해 새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물류센터의 EOD 발생으로 경‧공매를 진행해 유찰되자 연대보증을 섰던 시공사가 직접 물류센터 또는 부지를 사들이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SGC E&C는 지난해에도 EOD가 발생한 2987억원 규모의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 채무를 떠안았다. 물류센터 매각이 여의치 않자 올해 상반기 자회사 '웨스트사이드로지스틱스'를 설립해 물류센터 사업을 맡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채무를 인수한 KY로지스 안성저온물류센터를 자회사가 인수해 운영을 맡길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SGC E&C는 올해 시작한 물류사업이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물류사업 확대에는 신중한 모양새다. 최근 물류센터 업황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만큼 경‧공매를 거쳐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SGC E&C는 올해 상반기 물류사업 부문에서 119억원의 적자를 냈다. 플랜트와 건설 등 다른 분야에서 흑자를 냈지만 물류사업의 적자 여파로 전체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물류센터를 추가로 사들이는 것은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SGC E&C 관계자는 "시행사의 자금 사정이 악화돼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채무를 인수하게 됐다"며 "현재로서는 KY로지스 안성저온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는 물류센터 과잉 공급으로 어려움이 컸던 게 사실"이라며 "최근 물류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부터는 물류센터 사업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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