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HDC그룹 계열사 HDC아이앤콘스가 경기도 안성시에 개발한 물류센터의 매각을 추진한다. 당초 자산운용사가 선매입 약정을 체결하고 개발을 진행했지만, 매입 이행을 하지 않은 탓이다. 지난 7월 준공 후 임차인을 구하지 못한 가운데 지난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도 도래했다. 이에 따라 대주단이 기한이익상실(EOD) 선언 후 공매에 부쳐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아이앤콘스가 개발한 안성시 물류센터가 매각을 위한 매물로 나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물류센터는 마스턴제113호로지스포인트서운PFV가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현매리 477-7번지 일원에 개발한 것이다. 연면적 5만4986㎡(1만6633평),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의 복합물류센터다.
마스턴제113호로지스포인트서운PFV는 HDC아이앤콘스 계열사로 지난 2021년 4월 설립했다. 지난해 말 주주 구성을 보면 최대주주는 HDC아이앤콘스로 지분 74.1%를 보유하고 있다. 마스턴투자운용과 교보증권이 각각 10.45%의 지분 보유하고 있으며, 신한자산신탁도 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HDC아이앤콘스가 개발한 안성시 물류센터는 당초 헤리티지자산운용과 선매입 약정을 체결 후 개발한 물건이다. 지난 7월 중순 준공했지만, 헤리지티자산운용이 매입 이행을 하지 않아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해당 물건이 공매에도 부쳐질 수 있다는 점이다. 마스턴제113호로지스포인트서운PFV는 물류센터 개발을 위해 846억원 규모의 PF 대출을 받았다. 대주단 구성을 보면 ▲선순위 516억원 ▲중순위 200억원 ▲후순위 100억원 등이다. PF 대출 만기가 지난달 30일 도래한 상태로 대주단은 해당 물류센터에 대한 공매 진행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안성시 복합물류센터가 준공에는 성공했지만, 임차인은 구하지 못한 상태로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다"며 "대출 만기일이 지났기 때문에 공매 진행 여부에 대해 대주단이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성 복합물류센터는 준공 후 100% 공실인 상태로 모기업인 HDC아이앤콘스의 지원을 통해 연명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마스턴제113호로지스포인트서운PFV는 지난 9월 HDC아이앤콘스로부터 35억원을 차입함에 따라 누적 차입금이 60억원으로 증가했다.
마스턴제113호로지스포인트서운PFV가 상환 능력이 없는 상태로 모기업인 HDC아이앤콘스에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마스턴제113호로지스포인트서운PFV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7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HDC그룹 계열사가 PFV를 설립해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개발사업 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을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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