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고용노동부 산하 산재보험기금이 이달 중으로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탈(VC)을 대상으로 출자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산재보험기금은 PEF 부문에 1600억원, VC 부문에 600억원을 배정해 각각 3~4곳의 위탁운용사(GP)를 선발할 계획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재보험기금의 주간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은 PEF·VC 출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시점은 현재 산재보험기금과 논의 중으로 빠르면 다음주, 늦어도 이달 중으로 출자사업 공고를 개시할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산재보험기금이 대체투자 부문 출자사업을 6월에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다소 지연됐다. 이는 국민연금, 노란우산공제, 과학기술인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주요 유한책임투자자(LP)들의 일정이 늦어진 영향으로 전해진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올해 다른 LP 및 기관 투자자들의 출자사업 일정이 늦어지다 보니 산재보험기금 출자사업도 다소 지연됐다"며 "10월 중으로 출자사업을 개시해 12월 초까지는 GP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우선 PEF 부문에는 16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총 3곳의 운용사를 선발할 예정으로 각 운용사별로 400억~5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배정한다. 지난해 출자규모(2000억원)와 비교하면 8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당시 산재보험기금은 IMM인베스트먼트, VIG파트너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BNW인베스트먼트 등 총 4곳을 선정해 각 500억원씩 출자했다.
PEF 부문은 통상적으로 주요 기관 투자자로부터 펀드결성액의 30% 이상 또는 500억원 이상의 출자확약서(LOC)를 확보할 것을 요건으로 내걸어왔다. 이를 고려하면 상반기 앵커LP를 미리 확보한 MBK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 JKL파트너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제이앤PE 등 중견급 하우스들이 등판할 것으로 관측된다.
VC 부문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6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총 4곳의 운용사를 선발해 각각 150억원씩 배정한다. 지난해에는 ▲스톤브릿지벤처스 ▲K2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등 4곳이 선정됐다.
지난해 VC 부문 역시 결성총액의 30% 또는 300억원 이상의 LOC 확보를 지원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최근 마무리된 AI코리아펀드 GP로 선정된 LB인베스트먼트(중형), 미래에셋벤처투자(소형), 컴퍼니케이(소형) 등이 참전할 것으로 분석된다. AI코리아펀드는 중·소형 운용사별로 각각 600억원, 300억원의 자금을 내려준다.
VC와 PEF 부문별 출자사업은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VC 부문 출자사업이 마무리된 후 PEF 부문에 착수했다. 다만 통상적으로 GP 선정까지 2개월 가량이 소요되는 점과 올해 출자사업이 지연된 것을 감안하면 부문별 출자사업 시기가 겹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산재보험기금은 가입자인 사업주로부터 징수한 보험료와 운용 수익금, 기타 출연금을 재원으로 조성된다. 작년 말 기준 기금 규모는 25조855억원에 달한다. 보험기금 증식을 위해 여유 자금을 외부 운용사에 위탁운용을 맡기고 있으며 1년에 한번 PEF와 VC 출자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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