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안국약품이 위탁판매(CSO) 등 협력업체들에 요양병원 신규거래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기존 CSO들이 거래하던 요양병원들과도 거래 정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이를 통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주력품목 확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 중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안국약품 대외협력본부는 지난달 CSO들에 요양병원과의 신규거래 불가를 안내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9월부터 새로운 요양병원과의 의약품 거래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회사는 또 CSO들이 기존에 의약품을 납품하던 요양병원들과의 거래 중단도 검토 중이다. 신규 중지에 이어 기존 요양병원과의 거래 단절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회사가 CSO를 통한 요양병원들과의 거래 중단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가 CSO를 통한 요양병원과의 거래에 제동을 건 직접적인 배경은 매출 실적 확인이 어렵다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제약사들은 CSO가 매출에 대한 증빙자료를 내면 이에 대한 수수료를 지급한다. 하지만 요양병원의 경우 문전약국이 없는 경우가 많거나 원내처방 비중이 높아 실적을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의약품 처방 증빙자료가 실제 의료기관에 들어간 양의 80% 이하면 수수료 지급이 정지되기에 CSO 업체들과 종종 얼굴을 붉혔다"며 "이런 일을 최소화하고자 아예 신규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존 거래처에 대해선 거래 유지 여부를 논의 중"이라며 "CSO들에 갑자기 (기존 거래처와의 거래) 중단을 요청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우려되는 부분은 요양병원이 국내 의료기관이나 환자 수에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2년 통계청 기준 국내 요양병원 수는 1435개로 병원급 의료기관(1398개)보다 37개 많다. 요양병원 입원환자와 외래환자 수는 각각 47만2899명, 390만6188명으로 2020년 대비 16.2%(6만5812명), 35.3%(101만8718명) 증가했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요양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안국약품이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전략품목 육성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최근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순환기제품군이 꼽힌다. 올 상반기 순환기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4%(58억원) 늘어난 495억원을 달성했다. 해당 제품군은 작년에도 894억원의 실적을 내며 전년 대비 30% 가까이 성장했다.
세부적으로 고혈압 치료제 '레보텐션'이 올 상반기 9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같은 기간 고혈압 치료제 '레보살탄'이 64억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페바로에프'와 '페바로젯'이 각각 38억원의 실적을 내며 매출 확대를 주도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거래처에 대한 거래유지 여부를 계속 논의 중이기에 매출 영향을 어떻게 메울지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며 "내년도 사업계획에서 검토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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