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KT에스테이트가 물류센터 개발사업을 통한 사업다각화 포석을 다지고 있다. 최근 KT에스테이트는 물류센터 개발을 담당하는 특수목적기업인 SPC를 설립했다. KT에스테이트가 물류센터를 시행부터 맡아 건립까지 마친 사례는 아직까지 없는 만큼 KT에스테이트의 첫 번째 물류센터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KT에스테이트가 최근 SPC에 146억3000만원을 추가 출자했다. 해당 SPC는 물류센터 개발을 위해 설립됐으며, KT에스테이트가 설립 당시 3억7000만원을 출자했다. 이번 출자는 주주로서 유상증자에 참여한 건으로, KT에스테이트는 해당 SPC의 총 150억원 상당의 지분을 보유한 셈이다. 해당 SPC는 10월 중 정식 출자 예정이다.
KT에스테이트는 KT의 부동산 계열사로, 부동산 개발에서 공급‧매매‧임대‧관리 등 전반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KT에스테이트는 옛 KT전화국 부지였던 유휴부지에 호텔‧주택‧상업시설 등을 짓는 개발사업을 주력으로 삼았다. 대표적으로 '신라스테이 역삼'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등이 있다. 이와 함께 KT에스테이트의 자체 브랜드인 '리마크빌'을 통해 청년 대상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KT에스테이트는 최근 건설‧부동산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물류센터 개발로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주력사업은 호텔과 임대주택 등이었지만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사업영역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까지는 KT에스테이트가 물류센터 건립을 해 온 사례는 없었다. KT에스테이트는 KT그룹 차원에서 갖고 있는 물류 인프라와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어 물류센터 개발에 유리한 위치를 측면이 있지만, 유독 물류센터 개발과는 연이 닿지는 않았다.
현재로서는 KT에스테이트는 물류센터와 관련해서는 간접적인 방식으로만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으로, 직접 건립에 나선 건은 없다. 물류센터 관련 리츠나 부동산펀드의 지분을 사들여 이로 인한 수익을 분배받는 식이다. 지난해 KT에스테이트는 종로 오피스와 용인 물류센터과 관련한 투자기구인 '미래에셋멀티솔루션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의 지분 10%을 342억원에 취득했다.
KT에스테이트는 2022년부터 포천 정교리 일대에 물류센터를 개발하려고 했지만 사업을 포기했다. KT에스테이트는 물류센터 개발 시행을 맡은 SPC인 '포천정교리개발'의 지분을 80.9%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를 청산했다. 지난해 물류센터 과잉공급으로 물류센터 개발이 쉽지 않은 시장 상황에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는 KT에스테이트가 물류센터 건립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아직까지는 물류센터 개발사업을 위해 초기 사업 단계를 밟고 있는 상태로, SPC의 명칭이나 물류센터 위치 등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
KT에스테이트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물류센터 사업이 초기 단계인 만큼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이 없다"며 "사업성과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물류센터 건립까지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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