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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인사' 진옥동 회장, 이영종 사장 재신임 '무게'
차화영 기자
2024.09.27 07:48:09
②진 회장, 지난해 성과 보여준 CEO 재신임…2년 추가 임기 관측도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4일 18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7월 신한라이프 본사에서 진행된 2주년 기념행사에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사진 오른쪽)과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사진 왼쪽)이 임직원 대표와 함께 케이크를 자르며 자축하고 있다. (제공=신한금융)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사장단 인사에서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을 재신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성과를 보여준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는 충분한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게 진 회장의 인사 철학이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진 회장의 인사 철학에 비추어 2년의 추가 임기가 주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사장은 신한라이프의 호실적을 이끌면서 '보험 부문이 유독 약하다'는 신한금융지주를 향한 시선도 바꿔내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말 이 사장의 임기가 끝난다. 이 사장은 지난해 1월부터 신한라이프를 이끌고 있다.


신한라이프 안팎의 상황과 진 회장의 인사 철학을 종합해 봤을 때 이 사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우선 진 회장은 한번 신임한 인물은 쉽게 내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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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진 회장 취임 전 사장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사실상 진 회장이 발탁한 인물로도 여겨진다. 이 사장은 2022년 12월 진 회장이 차기 회장에 내정된 이후 실시된 신한금융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신한라이프 대표에 내정됐다.


생명보험업계를 둘러싼 영업환경이 좋지 못한 가운데 신한라이프가 호실적 행진을 이어왔다는 점도 이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내년에도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진 회장은 이 사장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진 회장은 계열사 대표에게 충분한 임기를 부여해야 중장기적 관점에서 과감한 혁신도 추진할 수 있다는 인사 철학을 지녔다. 신한은행장을 4년 동안 맡으면서 디지털 혁신 작업 등을 추진했던 경험 등이 이런 철학의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진 회장은 지난해 사장단 인사에서 임기가 만료된 모든 계열사 CEO를 유임하며 "성과와 역량을 검증받은 자회사 CEO를 재신임함으로써 CEO가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중장기 관점에서 과감한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신한라이프의 성장을 이끌면서 진 회장의 '믿을맨'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장 올해 상반기만 해도 신한라이프는 신한금융 내 비은행 핵심 계열사인 신한카드에 맞먹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그룹 실적 성장에 톡톡히 기여했다.


아직 신한라이프의 통합작업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도 이 사장 재신임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해 신한라이프가 출범했지만 여전히 별도의 노동조합이 존재하는 등 아직 과제가 남아 있다.


이 사장은 신한라이프 대표에 오르기 전 오렌지라이프에 2년 넘게 몸담았던 만큼 통합작업을 완수할 적임자로 여겨진다. 2019년 7월 오렌지라이프에 합류한 이 사장은 2021년 대표에 선임됐고 신한라이프 출범 이후에는 전략기획그룹장 부사장으로 일했다.


금융권에서는 이 사장의 연임을 유력하게 점치며 연임 여부 외에 임기를 얼마나 부여받을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진 회장이 충분한 임기 보장을 경영 성과의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는 데다 실제로 지난해 2년 임기를 추가로 부여한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진 회장은 지난해 사장단 인사에서 금융권 관례를 깨고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와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사장에게 2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했다. 보통 금융권에서는 첫 임기로 2년을 보내고 경영 성과에 따라 1년 추가 임기를 받는 게 일반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진 회장이 이 사장을 특히 아낀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며 "성과도 나쁘지 않은 만큼 연임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10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올해 말과 내년 초 사이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대표의 승계 절차를 시작했다. 신한라이프를 포함해 모두 12곳 자회사가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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