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HB인베스트먼트가 400억원 규모 CVC 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다. 지난 7월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성장금융)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후 HB그룹의 지원을 받아 빠르게 자금을 확보했다. HB인베스트는 향후 그룹 계열사와 협력하는 벤처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10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HB인베스트먼트는 결성총회를 열어 '에이치비스케일업투자조합'을 출범할 예정이다. 약정 총액은 400억원 규모다. 주요 유한책임투자자(앵커LP)는 성장금융으로 총 200억원을 내려준다. 나머지 자금 가운데 150억원은 HB테크놀러지, HB솔루션 등 그룹 계열사가 지원하며 50억원은 GP커밋(운용사출자금)으로 부담할 예정이다.
앞서 HB인베스트는 지난 7월 성장금융이 주관하는 기술혁신펀드 출자사업 'CVC 스케일업' 분야에서 GP로 선정되며 펀드 결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HB인베스트는 ▲세아기술투자·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Co-Gp) ▲CJ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등과 경합을 벌여 4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HB인베스트는 향후 모기업 또는 그룹 계열사와 협력하는 국내 벤처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HB테크놀러지와 HB솔루션 모두 기술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다양한 영역의 투자가 가능할 전망이다. HB테크놀러지는 검사장비, 레이저 리페어 장비 등의 장비 사업과 도광판, 확산판 등 부품소재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HB솔루션의 경우 디스플레이 전후공정 설비 및 잉크젯 장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
대표 펀드매니저는 배성환 HB인베스트 상무가 맡을 예정이다. 배 상무는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사를 졸업한 회계사 출신으로 삼일PwC, 루터프라이빗에쿼티(PE), 맥쿼리 등을 거쳤다. 2016년 HB인베스트에 합류한 이후에는 투자 총괄을 맡고 있다. 주요 포트폴리오는 ▲디랙스 ▲이피켐텍 ▲뷰노 ▲네오네시아 ▲와이팜 등이 있다.
여기에 황유선 대표와 고영훈 이사가 핵심운용인력으로 참여한다. 황 대표는 일신창업투자, NHN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을 거친 20년 경력의 투자 베테랑이다. 지난 2021년 HB인베스트 대표로 선임된 후 3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고 이사는 카이스트에서 석·박사를 모두 지낸 인물로 오토실리콘, 비햅틱스 등을 거친 산업계 출신 벤처캐피탈리스트다.
이번 펀드 결성을 포함해 HB인베스트는 올해에만 1100억원 이상의 신규 투자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우선 지난 3월 이 회사는 삼성증권으로부터 254억원을 출자 받아 310억원 규모 '에이치비디지털혁신성장3호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이어 모태펀드 정시 출자사업의 청년 분야 GP에 선정되며 지난 7월 '에이치비청년미래투자조합'을 출범했다. 현재 1차 클로징을 완료한 상태로 모태펀드 최소 결성액 250억원을 훌쩍 넘은 396억원까지 펀드 규모를 확대했다. HB인베스트는 향후 150억원 가량을 추가로 모집해 최대한 멀티클로징(증액)에 나설 계획이다.
HB인베스트는 하반기 1000억원 규모의 대형 펀드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현재 산업은행이 주관하는 AI코리아펀드 소형 부문에 지원한 상태다. 소형 부문에 선정된 운용사는 산업은행으로부터 300억원을 출자 받아 최소 10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출자사업 결과는 이달 중 발표할 예정으로 현재 PT 심사까지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