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신지하기자]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 시장인 독일에서 인공지능(AI)와 차별화된 연결 경험을 앞세워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일(현지시간) 가전 시장 최대 격전지인 독일의 대표 전자 제품 유통 체인 '자툰' 매장. 이곳은 독일 소비자들의 취향과 트렌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대형 쇼핑 센터 '유로파 센터'에 위치했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모두를 위한 AI'라는 주제로 가전과 TV, 모바일 제품들이 AI와 스마트싱스로 서로 연결된 환경을 구성했다.
TV 화면에서 스마트싱스의 '맵뷰'를 보며 주변 기기를 한 눈에 파악하고 제어하며, '빅스비' 음성 명령으로 로봇청소기가 청소를 시작하는 등 다채로운 AI 시나리오를 체험할 수 있다.
유럽의 가정집처럼 공간을 구성한 'AI 카페'에서는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비스포크 AI 스팀' 등 삼성의 대표 AI 제품들을 집에서 직접 사용하듯 체험할 수 있어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은 보쉬, 밀레, 지멘스 등 전통 가전 강자들의 본고장으로 유럽을 대표하는 가전 제조사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86년 독일 가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투자와 프리미엄 제품 출시로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특히 에너지에 민감한 유럽 소비자들을 위한 고효율 제품 출시, 모터와 컴프레서 등 핵심 부품의 보증 기간 확대, 서비스 개선과 품질에 중점을 두고 독일 시장에서 유럽 전통 강호들과 경쟁해왔다.
삼성전자는 전통적으로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BMF), 원도어 타입의 냉장고가 주류를 이루는 유럽 시장에 미국 스타일의 양문형(SBS) 냉장고를 도입해 신규 시장을 창출한 바 있다.
지난해 기준 독일 냉장고 시장 중 양문형은 상냉장 하냉동(BMF) 타입, 원도어 타입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중(10%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독일의 프리스탠딩 냉장고 시장에서 17.4%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독일 유력 소비자 매체 '스티바'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15년 간 냉장고는 32회, 세탁기는 28회에 걸쳐 최고점인 'Very Good' 또는 'Good' 평가를 받았다. 또 최고선호도 지표 조사에서는 2022년 독일 냉장고 부문에서 첫 1위를 달성, 시장 내 영향력을 입증했다.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져온 삼성전자는 이번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 전시에서 AI와 제품 간 연결 경험, 에너지 효율을 강점으로 하는 '비스포크 AI' 가전의 차별화한 경쟁력을 강조했다.
특히 자연어 기반의 맥락 이해 능력을 가진 '빅스비'와 7형 터치스크린 기반의 'AI 홈' 등 혁신 AI 기능을 선보이며 가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또 고객들이 안심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유럽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에너지 효율에 초점을 맞춘 제품과 서비스도 소개했다.
AI 인버터 컴프레서와 펠티어 소자를 결합한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 유럽 규격 기준 최고 등급보다 55% 추가 에너지를 절감(A-55%)하는 '비스포크 AI 세탁기', 스마트싱스 에너지와 연계해 추가로 전기 사용을 줄여주는 'AI 절약모드'가 대표적이다.
또 삼성전자는 2024년형 삼성 AI 가전을 구매한 고객에게 향후 최대 7년간 소프트웨어 정기 업데이트 서비스인 '스마트 포워드'를 지원한다.
전진규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는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업계 유일의 AI 기능과 제품 간 연결 경험, 고효율 제품들을 선보이며 유럽 가전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며 "소비자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AI가전=삼성'이라는 공식을 유럽에서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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