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삼성전자 모바일(MX) 사업부가 플래그십 기기에 탑재되는 외산 AP(Application Processor)의 원가 부담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내년의 경우 탑재 예정이던 자체 AP인 엑시노스 2500가 수율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애플과 화웨이 등 경쟁사들이 인공지능(AI) 및 폴더블폰을 출시 중이라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5'에 자사 AP인 '엑시노스 2500'가 아닌 퀄컴의 '스냅드래곤8' 4세대를 탑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를 자사 제품으로 전환해 출고가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엑시노스 2500의 성능과 수율이 기대치를 밑돌아 탑재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엑시노스 탑재 여부는 MX사업 실적과 직결된다. 퀄컴 AP 가격이 상승하면서 관련 비용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량 퀄컴 AP를 탑재했던 갤럭시 S23 시리즈 시기(2023년)만 봐도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매입액은 11조7320억원으로, 전년(9조3138억원) 대비 26%나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차세대 스냅드래곤이 출시될 때마다 최대 30%의 가격을 인상해 왔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AP 매입액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신작 완성도를 고려해 엑시노스 탑재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엑시노스를 활용해야 비용이 절감되긴 하나 탑재 여부는 아직 논의 중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잠재적 소비자에게 완성도가 높고 수준 높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자체 AP인 엑시노스 2500을 탑재하지 못할 경우 제품 판매량을 늘려 원가를 낮춰야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쟁사들의 기술 도약에 따라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서다.
실제 화웨이가 지난 10일 발표한 '메이트 XT'는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폴더블폰으로, 세부사양이 알려지지 않았음에도 300만대가 넘는 사전판매량을 기록했다. 더불어 최대 경쟁사인 애플 역시 최근 AI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 신작을 공개하고 1차 출시국에 우리나라를 처음으로 포함시키며 본격적인 제로섬 게임을 예고한 상황이다.
시장 한 관계자도 "앞서 AI 스마트폰과 폴더블폰을 선제적으로 내놓은 삼성전자로선 선점효과가 무뎌지고 시장점유율 역시 분산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당분간 구형·중저가 갤럭시 모델에 '갤럭시 AI'를 확대 적용하며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는 락인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주요 모델 위주에서 갤럭시 A 시리즈 등 보급형 제품에도 적극 도입해 통역·글쓰기 등 사용 편의성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특히 신작 출시 시점에 맞춰 카메라·디스플레이 사양은 물론 AI 성능 및 메모리 등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준비할 예정이다.
앞선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저가, 오래된 모델에 갤럭시 AI 기능을 업데이트 하며 생태계 확장에 나서는 중"이라며 "올해 안에 2억대 이상 제품에 갤럭시 AI를 적용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