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LG CNS가 2분기 클라우드·스마트팩토리 등 디지털전환(DX) 호실적에 따른 실적 반등으로 재무 안전성을 한층 강화하면서 신용등급이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새롭게 바뀐 신용등급 변동요인이 전반적인 수익성 대신 신사업 투자 부담 통제에 초첨을 맞춘 만큼 양호한 부채 지표 등이 유의미하게 작용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신용등급이 상향될 경우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기업공개(IPO)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급감하면서 5년 연속 고공행진이 멈춰 섰다. 하지만 2분기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클라우드·스마트팩토리 등 DX부문 호실적에 따라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본격적인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시장에서는 LG CNS가 2분기 반등을 기점으로 신사업 투자 부담을 지속 완화하며 향후 신용등급 향상은 물론 IPO에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5월 LG CNS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한 가운데 신용등급 상향조건에서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 관련 조건을 삭제하고 부채 관련 지표를 추가했다. 구체적으로 '차입금의존도 15% 이하' 및 '순차입금/EBITDA 0.5배 이하 유지' 조건을 더하며 클라우드·AI 사업 수익화 및 투자 부담 통제 능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LG CNS는 2분기 기준 차입금의존도 14.5%, 순차입금/EBITDA 0.1배를 기록하며 주요 상향 기준을 충족했다. 이후 '사업다각화 및 국내외 레퍼런스 강화' 조건이 관건이다. 신사업 수익 규모를 지속 확대하며 재무·사업 구조 안정화를 동시에 이뤄내야 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한기평 관계자는 "추후 자체적인 현금 창출로 투자 부담을 상쇄할 지, 지속 가능한 재무 안정성을 확보할 지 여부에 따라 신용등급 상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반등을 이뤄낸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 돼 재무 부담이 지속 완화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LG CNS의 2분기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은 6193억원으로 전년동기(3953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2897억원)이 전년 동기(62억원) 대비 4573%나 급증하고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도 각각 104.9%, 14.5%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무리가 없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시장 관계자는 "1분기엔 일부 프로젝트 원가가 급증한 일시적 영향으로 올 하반기 실적은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용등급이 상향될 경우 낮은 금리로 추가적인 자금 조달까지 용이해지는 만큼 호실적이 대규모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구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IPO 임박설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LG CNS는 2020년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맥쿼리자산운용에게 지분 35%를 매각하면서 5년 내 IPO 추진 계획을 검토한 바 있다. 이후 회사는 2022년 KB증권, 모건스탠리 등 국내외 주관사단을 구성해 IPO를 시도했지만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에 시장 한파가 불어 닥치면서 재검토에 착수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최근 들어 IPO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 회수 기한도 내년 4월로 다가오는 만큼 내년 초엔 IPO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 CNS 관계자는 "신용등급 상향 여부는 계속 지켜봐야 할 사안"이라며 "IPO나 추가 자금 조달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계획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