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기업공개(IPO)를 앞둔 LG CNS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내부거래 줄이기에 나설까. 통상 한국거래소가 IPO 신청 기업을 대상으로 정량·정성 평가를 진행하는 만큼, 내부거래 규모를 줄이고 수익구조를 외부로 다각화 해 지속 가능한 성장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LG CNS는 내부거래율이 동종업계 대비 최저수준인 점에 기대를 걸면서, AI·클라우드 등 유망 부문 역량을 강화해 외부거래 규모를 키워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LG CNS의 올 상반기 내부거래 규모는 1조49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했다. 이에 따른 내부거래 비율도 59.2%로 같은 기간 9.8% 포인트 상승했다. 이 회사의 내부거래 비율이 경쟁사인 삼성SDS(65%)보다 낮지만 IPO를 앞두고 있는 만큼 외부 일감 확대로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시장에서는 LG CNS가 IPO를 통해 최소 5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인 3324억원에 대표 피어그룹인 삼성SDS의 최근 주가수익비율(PER) 16.3배를 곱하면 5조3051억원의 기업가치가 도출된다. 하지만 시스템구축(SI) 업계는 각 사마다 주요사업·수익구조 등 경영환경이 크게 상이해 피어그룹 선정 기준이 비교적 불투명한 점을 감안하면 내부거래를 줄이고 성장성을 입증해야 한다.
시장 한 관계자도 "내부거래 비율이 높다는 것은 계열사 실적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올 상반기 LG CNS의 내부거래가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이 4%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이러한 부분이 IPO 때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LG CNS는 동종업계 대비 최저 수준인 내부거래율에 기대를 걸면서도 AI·클라우드 등 유망기술 부문을 고도화 해 외부거래 규모를 늘려 나가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동종업계와 비교하면 현재 내부거래 비중은 업계 최저 수준"이라면서 "내부거래와 상관없이 주요사업 성장에 따라 2020년부터 4년 연속 최대실적을 경신하며 수익성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AI, 클라우드 등 유망기술 부문에서 역량을 고도화해 외부시장 경쟁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LG CNS는 이달 4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신청서를 청구했다. 내년 상반기 내 코스피 진입을 목표로 추후 수요예측·공모가 확정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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