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시화호 멀티테크노밸리(MTV) 거북섬 개발 사업이 추진 중인 시화MTV 내 생활형숙박시설(생숙) 부지가 새주인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22년 9월 최초 공매 이후 최근 3번째 공매를 진행했지만, 1회차 공매가 유찰된 것이다. 해당 지역에 대한 투자수요가 거의 없는 상태로 낙찰로 이어지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신탁이 지난 26일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2724번지 토지 외 1필지에 대한 1회차 공매를 진행한 결과, 매수 희망자가 없어 유찰됐다. 해당 물건에 대해 미래새한감정평가법인이 평가한 금액은 1073억원으로 1회차 공매의 최저입찰가는 1325억원으로 책정됐다.
이번에 공매를 진행한 부지는 부동산 개발업체 더웨이브시화MTV 소유로 생활형숙박시설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었다. 이를 위해 더웨이브시화MTV는 2021년 1월 83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받았다. 2022년 5월24일 시흥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은 상태로 지하 2층~지상 35층, 609실 규모의 생활형숙박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해당 부지가 공매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9월 브릿지론 만기 연장에 실패하며 처음 공매에 부쳐졌다. 당시 한 금융사가 해당 부지 인수 의사를 밝히고 계약금까지 납부했지만, 계약금을 포기하고 매입을 철회했고 딜 클로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3월 8회차로 구성한 두 번째 공매를 진행했지만, 매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됐다. 번번이 유찰됨에 따라 공매를 중지하고 사업 정상화를 추진했지만, 결국 실패해 다시 공매에 부쳐졌다.
이번에 벌써 3번째 공매이지만, 이번에도 낙찰로 이어지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해당 부지는 유찰을 거듭하고 있지만, 공매 최저입찰가는 크게 변동되지 않았다.
지난해 지난해 3월 진행한 두 번째 공매의 1회차와 마지막 회차의 최저입찰가는 각각 1230억원, 775억원이다. 이번에 진행하는 세 번째 공매의 1회차 최저입찰가는 132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높게 책정됐다. 마지막 회차의 최저입찰가는 725억원으로 직전 공매 마지막 회차의 최저입찰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시화MTV에 대한 부동산 투자수요가 크게 꺾였다는 점이다. 사업을 하더라도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부지를 매입해 사업을 진행하려는 사업자를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공매로 나온 부지 일대는 호텔이나 생활형숙박시설로 개발해야 하는데 지금 해당 상품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해당 지역에서 사업을 추진하려는 투자사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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