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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진접 공동주택 개발사업 좌초…대주단 어쩌나
김현진 기자
2024.09.05 06:30:18
진접도시개발, 1200억 브릿지론 상환 실패…EOD 사유 발생, 공매行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경기도 남양주 진접읍 일원에서 추진했던 대규모 아파트 개발사업이 브릿지론 상환에 실패하며 결국 좌초됐다. 대주단이 자금 회수를 위해 사업부지에 대한 공매를 신청했지만, 유찰된 상태로 새주인 찾기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앞으로 유찰을 거듭할 경우 최저입찰가가 브릿지론 규모를 하회하기 때문에 후순위 대주단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리자산신탁이 지난 2일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467-2 일대 토지 및 건물에 대한 1·2회차 공매를 진행한 결과, 매수 희망자가 없어 유찰됐다. 해당 물건에 대해 제일감정평가법인과 대일감정원이 평가한 금액은 각각 1832억원, 1816억원으로 1·2회차 최저입찰가는 각각 2503억원, 2253억원으로 책정됐다.


해당 물건은 부동산 개발업체 진접도시개발 소유로 공동주택 개발사업을 추진해왔다. 해당 개발사업은 진접읍 일원 5만2970㎡ 부지에 연면적 17만7862㎡, 지하 2층~지상 29층 11개 동 총 123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신축할 계획이었다. 진접도시개발은 지난 5월23일 남양주시로부터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까지 받았다.


하지만 해당 부지가 브릿지론 상환에 실패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진접도시개발은 사업 진행을 위해 다수의 대주단으로부터 1268억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조달했다. 대주단 구성을 보면 ▲선순위 938억원 ▲후순위 300억원 ▲기타 30억원 등이다. 선순위 대주단은 웰컴저축은행을 비롯한 18개의 저축은행과 웰컴캐피탈로 구성돼 있으며, 후순위 대주단에는 부국증권과 제어피어반디,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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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진접도시개발의 부실한 재무구조 탓에 사업이 좌초된 것으로 분석된다. 진접도시개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과 2023년 발생한 이자비용은 각각 28억원, 65억원이다. 사업은 진행되지 못한 채 이자만 내는 상황이 지속하면서 해당 기간 각각 123억원, 6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진접도시개발은 2021년 6월10일 설립된 회사로 공동주택 신축·판매업, 주거용 건물개발 및 공급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진접읍 일대 토지 소유주인 류성대 대표이사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진접도시개발은 누적된 금융비용 부담 여파로 지난해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87억원으로 집계돼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 기간 유동부채는 1295억원, 유동자산은 1107억원으로 유동비율은 85.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한 유동자산 대비 유동부채의 규모로 200% 이상일 때 양호한 것으로 평가한다. 100%를 넘기지 못할 경우 유사시 유동성 대응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한다.


진접읍 일대 부지가 공매에 부쳐졌지만, 새주인 찾기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자금을 대여한 대주단도 온전한 자금 회수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해당 물건의 마지막 회차의 최저입찰가는 970억원이다. 선순위 대주단 규모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후순위 대주단의 경우 대출금이 모두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진접읍 일대가 서울과의 접근성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지역이지만, 개발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토지 매입가격"이라며 "현재 공사비 수준을 고려하면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토지를 매입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공매 회차에서 낙찰을 받아야 분양사업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 후순위 대주단은 자금 회수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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