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중견급 전선기업인 대원전선이 구리 가격 상승과 수출 확대에 힘입어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지속적인 내실 집중 효과로 영업이익률은 3%에 육박하는 데 성공했다. 대원전선은 향후 미국시장 확대와 자동차 전선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탄력을 가한다는 방침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대원전선은 올해 상반기 매출 1518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0.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2% 늘었다.
이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2023년 수치보다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한 것으로 고무적이란 평가다. 지난해 매출은 5154억원, 영업이익은 13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22년과 비교해 10배 급증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번 실적 호조는 구리 가격의 상승 덕택이다. 통상 구리 가격의 상승은 전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한다. 공급계약을 할 때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라 판매가격을 반영할 수 있도록 '에스컬레이션' 조항을 넣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선업체들은 구리 가격이 오를수록 판가를 조정해 제품을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영국 런던 현물시장에서 구리 1톤당 가격은 지난달 초 9808달러를 기록해 연초보다 약 15% 상승했다. 지난 5월 20일 사상 최고가인 1만857달러(연초대비 28% 상승)까지 올랐다. 이러한 영향으로 대원전선 뿐만 아니라 LS전선, 대한전선, 가온전선 등 주요 전선업체들도 실적 호조와 주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원전선이 내실 경영을 고수하고 있는 점도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다. 대원전선에 따르면 지난 5년여 동안 부실 거래처를 과감히 정리하는 등 수익구조 개선에 집중했다. 원가 통제와 고부가제품 집중 전략으로 대원전선은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기 시작했다. 2022년 이전 1% 미만이었던 영업이익률은 올 상반기 2.6%까지 상승했다.
최근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등 전력 수요가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국면에서 자동차 산업의 호조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한 자동차 산업은 올해 들어서도 수출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가운데 대원전선은 현대차, 기아 등을 주요 매출처로 두고 있다. 이들 완성차업체에 전기차 고압케이블 등을 납품하고 있다.
대원전선 매출에서 자동차 전선을 포함하는 절연선과 전력송배전에 쓰이는 전력선이 전체 90%를 차지한다. 대원전선은 올해 상반기 자동차 전선 생산의 확대를 위해 5억4000만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자동차 산업 호조와 고수익의 고압케이블 납품이 맞물리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원전선의 수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2021년 대원전선의 수출 비중은 6.8%에 그쳤지만 올해 상반기 12.4%로 두 배가량 늘었다. 대원전선 관계자는 "미국 등에 판매하는 전선제품은 부가비용이 더 늘어나는 만큼 판가를 더 높여 판매할 수 있다"며 "수출 제품이 마진율이 더 좋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 현재 미국의 초고압 변압기 시장이 호황기를 맞은 가운데 대원전선은 수출을 위해 미국 여러 전력청에 샘플을 제공한 상태다. LA 전력청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론되며 수주에 성공할 경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대원전선 관계자는 "최근 중소 전선업체 증가로 내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원가절감, 설비효율의 극대화,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해외인증 취득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비용통제 노력과 해외시장 대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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