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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美숙박업 자회사 HIC 차입금 갚아주기
이세정 기자
2024.08.09 06:30:18
6월 5511억원 유상증자 참여…美대형스포츠 이벤트 호재, 몸값 높이기 기대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8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A윌셔그랜드호텔. (제공=한진그룹)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대한항공이 100%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HIC)의 부채 관리에 돌입했다. HIC는 수년간 대한항공의 재무부담을 가중시켰지만 최근에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대형 호재가 예고된 상태다. 


이에 대한항공이 우선 HIC의 차입금을 대신 갚는 방식으로 재무건전성 하락을 방어하고, 최적의 매각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HIC, 5511억 수혈 받아 차입금 상환…지급보증 해소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HIC에 제공한 4억달러(5229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이 해소됐다. 앞서 HIC는 스탠다드차티드가 모집하는 대주단으로부터 3978억원을 빌렸고, 대한항공이 자사가 보유한 HIC 주식을 담보로 채무보증을 맡았다. 당초 보증 기간은 2022년 9월23일부터 내년 9월23일까지 3년이었으나 HIC가 해당 기간보다 1년 가량 앞선 올해 6월27일 모든 빚을 청산하면서 대한항공의 보증 계약 역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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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부분은 HIC가 마련한 차입금 상환 재원의 출처가 대한항공이라는 점이다. 대한항공은 HIC가 올 6월25일 실시한 총 551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했는데, 사실상 대한항공 현금으로 '돌려막기'한 것이다. 단순 계산으로 대한항공은 지난해 1개 분기(3개월) 동안 벌어드린 영업이익을 몽땅 투입했다.


HIC는 1989년 미국 현지 호텔숙박업과 임대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설립됐다.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윌셔그랜드호텔을 인수한 HIC는 2011년부터 호텔 재건축에 돌입했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의 숙원 사업이었던 만큼 약 8년간 10억달러(1조6000억원) 이상이 투입됐고 2017년 6월 공식 개관했다.


하지만 HIC는 윌셔그랜드호텔 재개장 이후 매년 손손실을 기록했고, 기업가치는 끝없이 떨어졌다. 특히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인 KCGI가 2018년부터 한진그룹의 비핵심 자산 매각을 요구하며 조원태 회장 일가의 경영권을 위협했다. 이에 조 회장은 2020년 초 윌셔그랜드호텔 매각 계획을 공식화했다.


대한항공, HIC 투자 현황. (그래픽=이동훈 기자)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발발하면서 윌셔그랜드호텔 매각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전략적투자자(SI) 및 재무적투자자(FI)와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으나, 가격을 두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HIC는 영업 중단에 따른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했고, 2019년 7561억원이던 장부가액이 2020년 219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2021년에는 전액 손상처리되며 지분가치가 0원이 됐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2월 HIC로 9508억원을 출자하면서 장부가액은 회복됐지만, 또 다시 2668억원의 추가 손상 여파로 현재 가치는 6840억원으로 낮아졌다.


◆ 누적손실 8000억, 재무 리스크 최소화…몸값 상승까지 '대기'


현금 창출력이 없는 HIC가 차입금을 조기 상환한 배경에는 대한항공의 전략적 판단이 주효했다. 수천억원 규모의 부채를 유지하고 대한항공의 지급보증 기간이 길어질수록 대한항공의 신용등급과 재무구조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HIC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 1851억원과 순손실 1086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자본금과 자본총계는 각각 2조2517억원과 9708억원으로, 자본금이 자본총계보다 더 큰 자본잠식 상태다. HIC가 7년간 총 800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쌓은 만큼 계속해서 자본을 깎아 먹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이익을 전혀 내지 못하고 있는 터라 금융부채 상환은커녕 이자를 지불할 자체 여력도 갖추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연결실체 관점에서 HIC의 재무 리스크를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만약 HIC가 기존 차입금을 갚지 못할 경우 대한항공은 해외 금융기관에 담보로 내건 HIC 주식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HIC의 장부가액 하락은 대한항공의 영업외손실로 계상되면서 순이익에 악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반대로 HIC의 재무 이슈가 해소될수록 대한항공의 부담은 줄어든다.


대한항공은 미국발 호재를 기다리는 눈치다. 2026년 북미월드컵과 2028년 LA올림픽 등 대형 이슈가 예정된 만큼 HIC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이유에서다. 나아가 조 회장이 기 약속한 비핵심 자산 매각 계획을 일부 실천한 만큼 급할 게 없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서울 송현동 부지와 미국 하와이 와이키키호텔리조트 등을 팔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윌셔그랜드호텔은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고 영업흑자를 꾸준히 달성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이번 차입금 상환으로 HIC의 재무건전성 개선되고 향후 LA지역 대형 이벤트개최에 따라 실적 및 기업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HIC의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연결기준 금융비용 감소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부은 만큼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는 후일을 노리려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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